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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9 06:34 수정 : 2006.01.09 06:34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7일 오후 외교통상부 장관 공관에서 반기문 외교부 장관 주최로 열린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환송 오찬에 참석해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중 협상파 ‘6자회담 재개’ 분위기 띄우기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북한은 범죄정권”(지난 12월7일 관훈클럽 초청 강연) 등 적잖은 파문을 일으킨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조만간 공개석상에서 해명성 유감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8일 “버시바우 대사의 해명은 ‘위폐 논란’으로 난기류에 휩싸인 6자회담의 모멘텀을 이어가며 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쪽은 버시바우 대사의 해명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릴 한국인재개발연구원 초청 조찬강연 자리가 유력해 보인다. 이번 해명은 6자회담 미국쪽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등 미 국무부와의 긴밀한 조율 아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버시바우 대사의 유감표명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북한-중국, 미국-중국 등의 ‘조용한 접촉’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1월 중 6자회담 재개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 한·미·중 협상파들이 북한에 보내는 6자회담 복귀 메시지로 해석된다.

6자회담 한국쪽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지난달 28일 한국국방연구원 초청 강연회에서, 델타 아시아은행 문제 등 북-미간 ‘위조지폐-금융제재’ 공방에 대해 “직접 관련국인 미국·북한·중국이 해결해야 한다”며 “조용한 접촉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지난달 30일 6자회담 북쪽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중국쪽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중국 선양에서 2주 전쯤인 12월 중순께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은 ‘위폐 논란’과 관련해 미국의 추가 제재가 없을 것이라 밝혔고, 북한은 자체 단속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 보도에 대해 언급을 피했지만, 미국이 위폐 문제를 더 확대하지 않고 북한은 6자회담에 나오는 쪽으로 의견을 접근하는 쪽으로 중국이 중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위폐문제에 대한 미국의 법집행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결정”이라며 협상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하면서도, “북한이 개방 및 새로운 국제관계를 추구하며 핵을 포기할 때 전혀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버시바우 대사가 지난 4일 “미국은 새 조건 없이 협상 테이블에 돌아갈 준비가 됐으며 북한도 그러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한·미·중 협상파들의 이런 움직임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반기문 외교부 장관의 제1차 한-미 장관급 전략대화를 겸한 방미를 전후해 6자회담 재개의 협상 분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북-미 갈등 악화로 또다시 한반도의 핵 위기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 단속반의 방한시기도 될 수 있으면 늦추려 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브시바오→버시바우

외래어 표기법 원칙대로

Alexander Vershbow. 주한 미국대사의 영문이름이다. 외래어 표기원칙대로라면 ‘알렉산더 버시바우’라고 적는 게 맞다. <한겨레>도 애초엔 ‘버시바우’라고 적었다. 그런데 당사자가 지난해 10월 부임 이래 ‘브시바오’라고 써달라고 공식적으로 거듭, 강력하게 요청해 왔다. <한겨레>는 외래어 표기원칙에 어긋나지만, 당사자의 요청을 고려해 ‘브시바오’로 표기를 통일한 바 있다. 그러다가 올해 초부터 주한 미국대사관 쪽에서 대사의 한글이름을 ‘버시바우’로 적어달라고 바꿔 요청해 왔다. 버시바우 대사는 자신에게 한국말을 가르쳐준 선생이 ‘브시바오’라고 적는 게 맞다고 해서 명함도 그렇게 찍고 언론사 등에도 그렇게 적어달라고 요청해 왔는데, 한국에 와서 보니 다들 ‘버시바우’라고 적고 있어서, 한국인의 뜻을 존중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최근엔 명함 표기도 ‘브시바오’에서 ‘버시바우’로 바꿨다.

주한 미국대사의 한글이름 표기를 놓고 논란이 일자 정부·언론 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는 긴급 소위를 열어 재심의까지 벌인 끝에, ‘버시바우’로 적는 게 맞다는 애초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한겨레>는 ‘버시바우’가 외래어 표기원칙에 맞을뿐더러, 당사자도 그렇게 적어달라고 다시 요청해 옴에 따라 앞으로 주한미국대사의 이름을 ‘알렉산더 버시바우’로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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