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모든 장벽 제거될 수 있기를 기대"
천정배 법무장관은 2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만나 미국의 비자면제프로그램이 한국민에게 조속히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천 장관은 "계시는 동안 늘 보람되고 양국의 우호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큰 업적을 남기시길 바란다"는 덕담과 함께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한국민에게 비자면제 프로그램이 적용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버시바우 대사는 "한미관계는 중요한 측면이 많지만 인적교류를 확대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미 매년 수십만명의 한국인이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데 비자면제를 통해 그 가능성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어 "앞으로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하겠다"며 "장관님과 계속 협력해 모든 장벽을 제거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약 30여분간의 회동 후 천 장관은 "한국 법무당국의 확고한 법집행 의지를 전달했으며 버시바우 대사도 그 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계속적인 협력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도 "매우 건설적인 논의를 했으며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대한 기준을 충족하는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천 장관과 버시바우 대사의 이날 만남은 천 장관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한국측에서는 강명득 출입국관리국장, 우기붕 입국심사과장이, 미측에서는 베리 탱 국토안보부 한국 주재관, 마이클 커비 주한미국대사관 총영사 등이 배석했다. 천 장관은 이날 회동에 앞서 "비자면제와 관련한 교섭은 외교통상부에서 하지만 법무부 나름대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법무부 출입국 당국의 협력의지를 전달함으로써 미국이 우리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고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천 장관은 또 "미국은 비자를 면제해주면 불법체류나 인신매매 같은 행위가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할 수 있다"며 "우리 법집행 당국이 그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면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적용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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