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상임위원 전원사퇴 검토

이의장 3일 최종결심

한나라 김대표도 거취 고심

이부영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들이 국가보안법 등 주요 개혁법안을 연내에 처리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영 의장의 한 측근은 2일 “이 의장은 개인적으로 사퇴할 결심을 굳혔으나, 당내 중진의원들이 만류하고 있어 3일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에서 논의한 뒤 최종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도 이날 “여러가지 의견이 있고 만류하는 분들도 있어서 더 논의하겠다”며 “상임중앙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상급기구인) 중앙위원회의에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이 사퇴할 경우, 중앙위원회가 당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4월2일 전당대회 때까지 당을 운영하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새벽 개혁법안 처리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며,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를 포함한 원내 부대표단도 일괄사표를 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홍재형 정책위의장이 대행하고 있다.

한편,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지난 연말 쟁점 법안 처리를 둘러싼 혼선과 관련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김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할 뜻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며 “당 면모 일신을 요구하는 당내 상황으로 볼 때 곧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단의 한 관계자도 “김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표의 의중과 무관하게 곧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의겸 정광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