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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4 17:50 수정 : 2005.01.04 17:50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

“내각 총사퇴감”주장에
우리당 “이명박시장 책임” 반박

서울 지하철 화재사건을 두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연초부터 뜨거운 입심대결을 벌였다. 이번 대결의 승자는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연속포화를 맞았다.

먼저 공세를 펼친 건 한나라당이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4일 오전 서울지하철 7호선 전동차 화재 질주 사건과 관련해 논평을 내어 “새해 첫 출근길부터 불타는 ‘지옥철 7호선’을 타고 공포의 7분을 보낸 국민에게 정부는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 내각이 물러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여전한 안전불감증, 정부의 무대책과 무능이 불러온 대형참사의 예비범주였다”며 “이라크 과격단체의 테러를 걱정하기보다 무서운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 무지야말로 가장 두려운 대형참사를 가져올 ‘우리 안의 테러 위협’부터 걱정해야 한다”고 정부에 맹공을 퍼부었다.

전여옥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 내각이 물러날 사안”

그러나 전 대변인의 논평은 얼마 뒤 열린우리당으로부터 결정적 역공을 당했다.

전 대변인의 대변에 대해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반박 논평을 내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의 논평이 야당 대변인의 논평인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하철 7호선은 서울특별시 산하 도시철도공사 소관이고, 도시철도공사의 상급책임기관은 서울시이며 서울시장이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서 부대변인은 이어 “지하철 7호선 사고가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대형참사를 예고하는 많은 문제를 노정시킨 만큼 이번 기회에 관계당국은 안전점검을 해서 철저히 조처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할 것”이라며 “서울 시민의 안전을 위해 제 역할을 다 하지 않고 있는 이명박 시장과 관계자들은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이 시장의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의 연대책임을 은근히 강조한 셈이다. 특히 서 부대변인은 “그전에도 근거없고 황당한 논평이 여러번 있었지만 오늘은 정말 너무 심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무조건 반대, 무조건 비난을 위한 논평은 이제 그만하고 좀더 생산적이고 책임있는 논평에 주력해달라”고 비판했다.

김현미 “서울시 봉헌말고 안전한 지하철을 시민에게 봉헌하라”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이명박 서울시장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논평을 내었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 서울시장은 대구 지하철 참사가 나자 2003년까지 내장재를 100% 불연재로 교체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약 20%만이 교체가 되어 있는 상태”라며 “이 시장은 새해 첫날을 여는 인터뷰에서 ‘교통도 문화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문화 이전에 안전조차 확보되어 있지 않은 서울 지하철의 어떤 문화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지난해 이 시장의 ‘서울시 봉헌’ 발언에 빗대 “이 시장은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했는데 하나님께 봉헌하기 이전에 안전한 지하철을 시민들에게 먼저 봉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안영춘 기자 jona@hani.co.kr

다음은 전여옥 대변인과 서영교 부대변인의 논평 전문이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 논평] 불타는 지옥철-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불타는 지하철이 무려 7분 동안 달렸다. 새해벽두를 ‘공포의 지옥철’이 장식한 셈이다. 생각하기조차 끔찍한 대구지하철의 악몽이 고스란히 재현되는가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여전한 안전불감증, 정부의 무대책과 무능이 불러온 ‘대형참사’의 예비범주였다.

서울 7호선 사건을 보면 오늘 한국사회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 사령실은 알았지만 정작 기관사는 몰랐다는 소통단절의 ‘무지’, 화재경보가 울렸는데도 별 일없다고 여기고 승객 60명을 태우고 운행을 감행한 ‘무모함’, 꺼진 불도 다시 보지 않아 객차 3량을 모조리 태워버린 ‘무책임’이다.

게다가 방화를 한 50대 용의자는 노숙자로 사회에 대해 불특정 다수에 대한 분노로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심각한 ‘우리안의 테러’이다. 이라크과격단체의 테러를 걱정하기 전에 ‘우리 안에서 야기된 테러위협’부터 걱정해야 한다.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과 무지야말로 가장 두려운 대형참사를 가져올 ‘우리안의 테러 위협’이기 때문이다.

국민이 세금을 내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새해 첫 출근길부터 불타는 지옥철-7호선을 타고 공포의 7분을 보낸 국민에게 정부는 무슨 할말을 하겠는가?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 내각이 물러날 사안이다.

2005. 1. 4. 한나라당 대변인 전여옥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 논평] 지하철 화재 사고 관련 전여옥 대변인의 잘못된 논평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서울 지하철 7호선 화재관련해 논평을 내면서 정부를 신랄하게 비난하고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 내각이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야당 대변인의 논평이 맞는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뭘 좀 알고 논평을 내야지.

지하철 7호선은 서울특별시 산하 도시철도공사 소관이다. 그리고 이 도시철도공사의 상급책임기관은 서울시이며 서울시장이 책임져야 할 사안임을 밝혀둔다. 그전에도 근거 없는, 황당한 논평이 여러 번 있었지만 오늘은 정말 너무 심하다는 의견이 많아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논평을 보면서 전여옥 대변인은 ‘뭔가 사고가 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 반대, 무조건 비난을 위한 논평은 이제 그만하고 좀더 생산적이고 책임있는 논평에 주력해 주길 바란다. 지하철 7호선 사고가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었지만 대형참사를 예고하는 많은 문제점을 노정시켰다. 이는 안도의 한숨을 쉴 단순한 사안이 절대 아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의 교훈을 잊어서는 절대 안된다.

이번 기회에 관계당국은 서울시 산하의 지하철을 비롯해 전국의 지하철과 철도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하고 책임자는 처벌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장과 서울시는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막중한 임무가 있다. 서울 시민의 안전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지 않고 있는 이명박 시장과 관계자들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촉구한다.

2005년 1월 4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서영교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 논평] 지하철 화재사건 관련

모두가 다 기억하듯이 이번 서울시 지하철 방화사건은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위험천만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의 내용을 보면 지하철 내장재를 불연재로 교체하지 않았던 것이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대구 지하철 참사가 나자, 2003년까지 내장재를 100% 불연재로 교체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약 20%만이 교체가 되어있는 상태다. 이명박 시장은 새해 첫날을 여는 인터뷰에서 ‘교통도 문화다’라고 이야기 했다. 문화 이전에 안전조차 확보되어 있지 않은 서울 지하철 교통이다. 서울 지하철의 어떤 문화를 이야기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당은 서울시당과 협의한 결과, 우리당 소속 서울시 국회의원들과 서울시의회 의원들로 ‘지하철사고 진상조사단’을 구성하여 사건의 원인과 문제점 등을 집중적으로 짚을 것이다. 내일쯤 조사단을 발족할 것이다. 서울시 지하철 내장재를 교체하는 예산은 건교부 예산과 서울시 예산이 같이 투입되도록 되어 있다. 예산 확보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이다. 이명박 시장은 올해 서울시의 빚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빚을 삭감하는 것도 좋은데 해야 될 일은 하면서 빚을 삭감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문제라 생각한다.

이명박 시장은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했는데 하나님께 봉헌하기 이전에 안전한 지하철을 시민들에게 먼저 봉헌해야 한다.

요즈음 이명박 시장의 행보를 보면 난데없이 전방에 가서 철책 근무를 서고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참배를 하는 등 서울시장 답지 않은 행보가 많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으신 것 같은데 현재 이 시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시를 안전하게 운영하는 것이 본연의 의무이다.

우리당은 이후 ‘서울 지하철 방화 사건 진상 조사단’을 중심으로 서울 지하철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짚고 대응책들을 마련할 것이다.

2005년 1월 4일 열린우리당 대변인 김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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