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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18 11:52 수정 : 2019.02.18 21:07

가운데 노란색 장치가 심해수색 선박 시베드컨스트럭터호가 회수한 스텔라데이지호의 항해기록저장장치(VDR)다. 외교부 제공

심해수색 이틀여 만에 해저 3421m 심해서 발견
사고 원인 규명할 정보 담겨 있을 듯
본체·미확인 구명별 등 발견 위해 수색 계속

가운데 노란색 장치가 심해수색 선박 시베드컨스트럭터호가 회수한 스텔라데이지호의 항해기록저장장치(VDR)다. 외교부 제공
2년 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의 항해기록저장장치(VDR)와 선체 일부가 수색 시작 이틀 만에 심해에서 발견됐다. 항해기록저장장치는 일종의 블랙박스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정보가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사고 해역에서 심해수색을 하던 미국 ‘오션 인피니티’사의 ‘시베드컨스트럭터’호가 17일 새벽(현지시각) 무인잠수정을 통해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체 일부인 선교(조타실)를 발견하고 인근 해저면에서 항해기록장치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본체에서 이탈된 상태로 발견된 선교의 옆면에는 스텔라데이지호의 고유 선박식별번호가 쓰여 있다. 발견 지점은 스텔라데이지호가 조난 당시 구조신호를 발신한 지점에서 2㎞ 정도 떨어진 해역의 수심 3421m 심해다.

발견된 스텔라데이지호 조타실 옆면에 스텔라데이지호의 고유 선박식별번호가 쓰여 있다. 외교부 제공
회수된 항해기록저장장치는 부식 등을 막기 위해 특수용액에 담가 시베드컨스트럭터호 안에 보관 중이며, 이달 말 우르과이 몬테비데오항에 기항한 뒤 분석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심해수색을 통해 항해기록저장장치를 회수한 것은 전세계에서 두번째”라며 “안에는 날짜와 시간, 선박 위치, 속력, 방위, 선교 녹음, 브이에이치에프(VHF)통신(선박 초음파 통신) 등의 자료가 저장돼 있어 운행 적절성과 사고 당시 선박 상태, 사고 전 선박의 손상 여부 등과 관련한 자료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료 분석에 짧게는 한달이 필요하고, 음질 상태가 좋지 않으면 수개월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분석은 해경과 해양안전심판원이 맡는다.

시베드컨스트럭터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지난 8일(현지시각) 출항해 14일 사고 해역에 도착한 뒤 자율무인잠수정(AUV)을 투입해 수색해왔다. 현재는 스텔라데이지호의 본체와 미확인 구명벌을 찾기 위한 정밀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고, 승무원 교체 등을 위해 이달 말 몬테비데오에 기항할 예정이다.

가운데 흰 물체가 스텔라데이지호 본체에서 이탈된 조타실 근처에서 발견된 항해기록저장장치다. 외교부 제공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항해하다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필리핀 선원 2명은 구조됐지만, 한국인 8명을 포함한 22명이 실종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말 미국 ‘오션 인피니티’사를 용역업체로 선정해 심해수색 프로젝트를 맡겼다.

실종된 선원 문원준(26)씨의 아버지 문승용(61)씨는 “사고가 난 지 2년이 지났다. 실종자 가족의 절절한 호소 끝에 심해 수색에 나선 지 사흘도 안 돼 항해기록저장장치가 발견됐다. 허망하기도 하고 침통하기도 하지만, 진실 규명의 시작이라는 안도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돈벌이에 급급해 낡은 배를 개조해 생명 보호를 무시한 선사 쪽에 분노한다. 사고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 다시는 이런 사고가 나지 않도록 정부가 조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가족대책위는 “이렇게 빨리 찾을 수 있었는데도 정부가 2년간 ‘선례가 없어 심해 수색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해왔다”고 비판하면서 “더이상 재난 사고에 대해 선례가 없다는 핑계로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더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란다”고 했다.

박민희 김영동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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