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패밀리사이트

  • 한겨레21
  • 씨네21
  • 이코노미인사이트
회원가입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5.13 05:00 수정 : 2019.05.13 09:34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시 콤파니아 데 헤수스 성당에서 행운의 열쇠를 받은 뒤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외순방 중 ‘한겨레’와 인터뷰

태극기부대와 일부 야당 겨냥
정당한 탄핵 부정하는 목소리 우려

”보수세력이 남북문제 성공 못한 건
마음대로 하려고만 했기 때문”
최근 남북 상황에 “빨리 회담 재개를”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시 콤파니아 데 헤수스 성당에서 행운의 열쇠를 받은 뒤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 3년차를 맞아 “민주주의가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사회에 ‘민주주의와 정의가 충분히 실현되고 있다’는 가짜 포만감이 있다”고 짚었다.

이 총리는 10박11일 일정으로 중동과 남미, 북미를 거치는 ‘지구 한바퀴’ 외교를 하던 지난 8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한겨레> 등 동행한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이 총리는 “우리가 일상에서 꿈꿔왔던 민주주의와 정의, 법치주의, 공정사회, 이런 것을 향해 노력을 많이 했지만, 매우 취약한 상태에 노출돼 있다는 것은 틀림없다”며 “민주주의가 어느 단계에서 완성될 수 있는 게 아닌, 끊임없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함께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화문에서 매주 벌어지는 (태극기부대 집회와 같은) 일들이 그(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 드러내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탄핵 등 정당한 절차를 거친 ‘정의’마저 부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이에 편승하려는 일부 정치세력의 태도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는 지난 정부에서 남북관계가 나빠진 것에 대해 보수세력이 합리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우리 보수세력이 남북문제에서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마음에 들고 안 들고’가 그분들에게 너무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십여년 동안 대북 정책의 좌절 역사를 보면 원인은 거의 공통적이다. (보수세력) 마음대로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로 들며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이 하는 대로 하겠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다가 아들 부시 대통령으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생각이 달라)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을 판문점 넘어 전망대까지 모시고 갔다. 한번 보시라고.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가) 마음에 들고 안 들고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근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도 “대화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또 빨리 회담을 재개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대북특사 파견에 대해서는 “특사라는 게 보내는 쪽과 받는 쪽이 일치가 돼야 오고 가는 것”이라며 쉽지 않은 상황임을 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의 독립광장에 있는 독립영웅기념탑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이 총리의 에콰도르 방문은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한국 국무총리로서는 처음이다. 연합뉴스
국내 현안과 관련해서는 일자리 정책 보완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 총리는 “고령화 속도도 빨라지고 고용으로부터 밀려난 분들이 있어 분배가 기대만큼 개선은 안 되었다. 이유가 무엇이든 뼈아픈 일”이라며 “고용의 틀 안에서 개선은 분명히 되고 있지만, 그 울타리를 벗어나게 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걸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서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했다. 정치적 구상이나 일정을 묻는 말에도 “총리가 계획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총리를 그만둔 뒤에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자신의 향후 일정에 대해 말문을 닫은 이 총리는 언론인 경력만 22년에 정당 대변인을 거쳤다. 무엇이 ‘뉴스’인지, 무엇이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누구보다 잘 안다. ‘4선 의원과 도지사, 총리까지 하면서 풍부한 행정·외교 경험이 있는데 국민을 위해 좀더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돌려 묻자 “여러 번 이야기를 했다. 계획을 세워놓고 사는 타입이 아니다. 주어진 일에 재미있게 임했을 뿐이다. 계획대로 되지도 않는다”고 피해갔다.

이 총리의 ‘지구 한바퀴’ 순방 가운데 마지막 일정은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 참석이었다. 뇌물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난 것은 “기업을 위해 가는 것이지 특정인을 만나러 가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현지시간) 에콰도르의 민중화가 과야사민 미술관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이 총리는 원주민들이 당한 인권 침해 등이 담긴 작품들을 본 뒤 “충격적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또 그는 “인생에서 무직 상태로 있었던 것은 기자를 그만두고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 50일이었다”며 “이력서에 공백이 있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나는 공백이 있으면 굶어죽는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번 순방은 중동 쿠웨이트를 시작해 포르투갈을 거쳐, 중남미의 콜롬비아 에콰도르를 방문한 뒤 미국 휴스턴을 찍고 오는 긴 일정이었지만 공백을 별로 두지 않았다. 빈틈없는 일정 속에 그가 챙겨 먹은 아침식사는 시리얼이었다. 그는 곡물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씨앗이 든 시리얼을 좋아한다. 건강을 챙기는 그에게 정치 인생 가운데 남은 것은 ‘한자리’ 뿐이다.

키토/이완 기자 wani@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전체

정치

사회

경제

지난주

광고

트위터 실시간글

bjchina123 RT @badromance65 : 국민 수신료 받는 KBS, ‘일베’ 기자 결국 임용 http://t.co/ds93Rpk4mr1일 정식 임용…KBS 기자협회와 노조 즉각 반발회사 관계자 “법률 검토했으나 임용 취소 힘들어”이러다 친일도 모자라 …

EuiQKIM RT @qfarmm : [포토]42년 만에 최악 가뭄···위성사진으로 본 소양강댐 http://t.co/BMpS2UjVoq http://t.co/r4OxEINQ1z

LAST_Korea RT @cjkcsek : [사설] ‘어린이 밥그릇’까지 종북 딱지 붙이나 홍준표의 유치한 종북몰이는 자신의 ‘저질 정치인’ 면모만 부각시키며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을 뿐이다. http://t.co/XxOwP51oyK

idoritwo RT @parkjj35 : [한겨레] “할머니들도 ‘기껏 1번 찍어줬더니 아그들 밥값 가지고…’ 성토”http://t.co/ukHxPKTNnm[오마이] 홍준표, '해외골프' 뒤 첫 출근길에 비난 펼침막http://t.co/xn…

HillhumIna RT @jmseek21 : 국민 수신료 받는 KBS, ‘일베’ 기자 결국 임용 1일 정식 임용…KBS 기자협회와 노조 즉각 반발회사 관계자 “법률 검토했으나 임용 취소 힘들어” http://t.co/whlFjwWSl9

CbalsZotto 보궐선거용 거짓 립서비스~ “ @shreka3880 : ‘세월호 피해자 가족’ 챙기기 나선 새누리당 http://t.co/tfkk6gGEci 세월호 진상조사나 방해나 하자말라”

cess0 RT @badromance65 : 국민 수신료 받는 KBS, ‘일베’ 기자 결국 임용 http://t.co/ds93Rpk4mr1일 정식 임용…KBS 기자협회와 노조 즉각 반발회사 관계자 “법률 검토했으나 임용 취소 힘들어”이러다 친일도 모자라 …

idoritwo RT @parkjj35 : [한겨레]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할까요.http://t.co/RyPp5DzeRr[미디어오늘] 유가족들 우려가 현실이 됐다http://t.co/coAAtDbtRQ

sookpoet RT @badromance65 : 국민 수신료 받는 KBS, ‘일베’ 기자 결국 임용 http://t.co/ds93Rpk4mr1일 정식 임용…KBS 기자협회와 노조 즉각 반발회사 관계자 “법률 검토했으나 임용 취소 힘들어”이러다 친일도 모자라 …

idoritwo RT @parkjj35 : [한겨레] 헌재 ‘김영란법’ 헌법소원 심리키로http://t.co/UMzV2bA4hY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