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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8 15:51 수정 : 2005.01.28 15:51

지난해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이비 과학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물이 감정에 반응한다는 얘기는 대중의 관심을 사로 잡았다. 물은 공기처럼 우리 모두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다. 누구나 마시고, 사용한다. 물이 건강을 좌우하고, 물만 잘 써도 골치 아픈 아토피나 성인병을 치료할 수 있다면 누구든 귀가 솔깃할 게 분명하다.

대체의학에서는 물 중에서도 특히 ‘육각수’에 대한 관심이 높다. 뇌졸중·신장병·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에 효과가 있고 비만 예방, 노화 방지와 아토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육각수를 냉장고 브랜드 이름이나 정수기 광고 문구 정도로 여기고, 육각수 유행이 지나면 사각수·오각수·칠각수도 나오겠다고 무시할 사람도 있을 터. 하지만 육각수에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심오한 물의 신비가 담겨있다.

육각수는 물의 화학적인 구조 중 육각형의 고리 구조를 가진 물을 일컫는 말이다. 물의 분자구조는 (-)산소이온원자 1개와 (+)수소이온원자 2개의 결합으로 이루어져있다. 액체 상태의 물 분자는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고 고리 구조로 연결되어 있다. 3, 4, 5, 6, 7 각수 등 다양한 유형의 결합이 가능하지만, 5각형 고리구조, 5각형 사슬구조, 6각형 고리구조 등 3종류가 안정적인 결합형태로 꼽힌다. 이 중 6각형 고리 구조를 이루는 물이 바로 육각수다.

분자 구조가 5각이든 6각이든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물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흘러가는 물이 썩지 않는 이유, 사람 몸 속의 체액이 부패하지 않는 이유가 물의 육각형 구조, 즉 육각수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물은 우리 몸의 60%~80%를 차지한다. 혈액 등 체액의 경우는 90% 이상이 물이다. 물 전문가로 불리는 KAIST 전무식 박사는 체액 중 전해질로 조성된 물을 분석한 결과 62%가 육각수, 24% 오각수, 나머지가 사각수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건강한 인체가 가장 선호하는 물의 구조가 육각수라는 결과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육각수의 비중이 높아지면 인체가 질병 등에 대처하는 능력이 커진다는 실험들이 이뤄졌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육각수를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치 않다. 액체 상태의 물 분자는 1천억 분의 1초 단위로 고리 구조를 생성, 분리하는 작업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물 분자가 이처럼 끝없이 생성 분리되는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육각수란 엄밀히 말해서 현재 상태에서 육각형 고리 구조가 많은 물이지 전체 구조가 육각형으로 고정된 물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육각수는 어떻게 만들고 먹을 수 있을까? 우선 온도가 중요하다. 물이 순수하고 온도가 낮을수록 육각형 구조를 가지며, 온도가 높고 불순물이 많을 경우에는 육각형 구조가 형성되지 않는다. 보통 섭씨 10도에서는 육각형 고리구조가 3~4%에 불과하나 섭씨 0도에서는 10%, 과냉각 상태인 섭씨 영하 30~40도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6각형 고리구조를 하고 있다. 차가운 물만 마셔도 어느 정도의 육각수를 섭취하는 셈이다.

차게 마셔도 몸 속에 들어가면 도로 따뜻해질 테니 소용없는 일 아닌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물은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서 한번 육각형 고리 모양의 정보가 형성되면 5각고리 모양으로 변경되었다가도 다시 육각형으로 돌아오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게르마늄 이온을 첨가해 육각형 고리구조를 만들거나, 물에 자기장을 걸어 자화수로 만드는 방법 등 인위적으로 육각수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며 이를 이용한 상품들도 다수 나오고 있다. 하지만 찬 물을 마시는 간단한 방식으로도 보다 몸이 좋아하는 육각수를 섭취할 수 있다. 추운 겨울이지만 얼음을 띄운 차가운 물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하자. 물 속에 담긴 보이지 않는 육각형 사슬 구조를 상상하면서. (과학향기 편집부)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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