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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4 19:09 수정 : 2005.11.15 11:17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필요한 난자를 연구소의 여성 연구원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미국의 케이블 뉴스 전문채널인 <시엔엔>이 주최한 ‘코리아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러 회의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난자 기증’ 명확한 해명은 미뤄 줄기세포허브 등 차질 우려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의대 교수가 배아 줄기세포 연구과정의 윤리문제를 거론하며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와 연구 결별 선언을 했음에도 황 교수 쪽에서 아직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아 파문이 커지고 있다.

황 교수는 14일 오후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시엔엔>(CNN) 주최의 ‘코리아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적절한 시점에 모든 것을 다 밝히겠다”며 “(섀튼 교수가) 결별을 밝혔다는 것밖에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황 교수와 함께 컨퍼런스장에 나온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도 연구원의 난자 제공 여부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는 중이며, 섀튼 교수가 말한 내용을 알아본 뒤 정직하게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언제 견해를 발표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황 교수는 ‘혁신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성과를 소개하는 강연에서 “지금까지의 모든 연구는 정부가 정한 윤리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준수하며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강연을 마친 뒤 현장에 몰린 10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을 뒤로 한 채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황 교수가 섀튼 교수의 문제 제기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음에 따라, 황 교수팀 연구의 윤리문제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또 세계줄기세포허브 등 국가사업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상익 서울대 의대 교수(의사학)는 “황 교수팀 연구에 연구원이 기증한 난자가 쓰였다면 아무리 자발적 의사를 밝혔다고 하더라도 연구원을 실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는 국제적 윤리 규범을 어긴 것이 된다”며 “이는 황 교수팀의 향후 연구활동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황 교수가 자체적으로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등 연구과정에 불법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황 교수) 연구실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기영 청와대 과학정책보좌관은 “세계줄기세포허브는 국제적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 (섀튼 교수) 한 사람이 빠져도 사업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영 김양중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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