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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4 19:12 수정 : 2005.11.15 11:13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14일 오후 미국의 케이블 뉴스 전문채널인 <시엔엔>(CNN)이 주최한 ‘코리아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들어오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황우석 교수 최근 잇단 심경토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최근 눈에 띄게 몰리는 듯한 언행을 많이 보였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연구에 압박감을 느끼거나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황 교수는 지난달 29일 인천 강화군 전등사에서 열린 ‘삼랑성 문화축제’에 참석해 “어떤 때는 높은 곳에 올라가 외쳐 보고도 싶고, 외길을 걷는 것 때문에 이렇게 많은 시련에 부딪힐 수 있을까 하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세상에 이름이 두 배 나면 네 배를 낮춰야 하고 지위가 두 배 높아지면 여섯 배 겸손해야 하지만 (나는) 아직도 부족하다”며 “난치병을 고치기 위한 생명공학 치료제 개발만이 내게 남은 유일무이한 목표라고 생각하며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우리나라 과학기술 최고훈장을 받고, 지난달 19일에는 정부가 지원하는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서울대병원에 개설하는 등 더할 나위 없는 성과를 냈지만, 더 큰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만만치 않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달 5일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의 장모상 빈소에서 “민주노동당이 국감에 필요하다며 별별 자료를 다 요구하고 있다”며 “민노당 때문에 연구를 못 할 지경”이라고 말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 또 민노당이 체세포 복제연구의 윤리적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에 대해 “줄기세포 연구에 필요한 모든 난자는 생명윤리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구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노당은 이에 대해 “황 교수팀이 서울대 기관생명윤리위에 제출한 자료 등 2건을 국정감사 때 서울대 쪽에 요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명성을 활용하려는 쪽에 대해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7일 한 바이오벤처 회사가 주선한 나카무라 유스케 일본 도쿄대 의대 교수와 대담이 예정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1층 별실에 들어가려다 기자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발길을 돌렸다. 문제의 바이오벤처 회사 대표로부터 나카무라 교수가 왔으니 한 번 만나주면 좋겠다고 해 차나 한 잔 하고 연구실을 소개하는 정도로 알고 약속 장소에 나갔는데 전혀 예정에 없는 대담으로 바뀌어 있어 돌아섰다고 설명했지만, 예전의 여유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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