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01 15:30
수정 : 2019.01.0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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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구에서 1억3천만km 떨어진 곳에 있는 소행성 베누.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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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부터 고도 1.6km 상공서 선회중
가장 작은 천체 궤도비행 기록 세워
2020년 표본 수집 2023년 지구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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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구에서 1억3천만km 떨어진 곳에 있는 소행성 베누.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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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세밑 31일(현지시간) 소행성 ‘베누' 상공에서 궤도비행을 시작했다.
나사는 오시리스렉스가 이날 오후 2시43분(한국시간 1일 새벽 4시43분) 탐사선의 엔진을 7초간 연소시켜 1.6km 상공에서 비행궤도를 잡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우주탐사선이 궤도비행을 한 행성 중 가장 작은 것이다. 베누는 폭이 500m에 불과한 아주 작은 천체다. 이전 기록은 지난 6월 일본의 하야부사2가 궤도비행을 시작한 소행성 류구다. 류구는 폭이 900m에 이른다.
현재 지구에서 1억3천만㎞ 떨어진 곳에서 태양 궤도를 돌고 있는 베누는 다이아몬드형 암석 소행성으로 4.3시간에 한 번씩 자전한다. 2016년 9월8일 발사된 오시리스렉스는 2년간 우주 공간을 날아간 끝에 지난 12월3일 베누 19㎞ 상공에 도착해, 궤도비행을 준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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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베누 탐사선 오시리스렉스.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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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리스렉스는 앞으로 1년 반 동안 이 소행성 하늘을 돌며 정밀 탐사한다. 2020년엔 로봇팔로 베누 지표면에서 먼지, 자갈 등의 표본을 최대 2kg 채취해 2023년 9월 미국 유타사막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 표본은 태양계 형성 과정의 비밀과 소행성이 지구 생명의 탄생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들을 담고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자들은 또 만약에 있을지도 모를 소행성 충돌에 대비할 수 있는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베누가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낮다. 과학자들은 2135년에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2700분의 1이라고 말한다. 하야부사2는 오시리스렉스보다 앞선 2020년 12월 류구 소행성의 샘플을 갖고 돌아올 예정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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