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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15 09:41 수정 : 2019.02.15 21:54

‘하트’ 모양의 꼬리뼈를 가진 백악기 티타노사우르스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발견됐다. 미국 오하이오대 제공

1억년 전 백악기 아프리카에서 서식한
하트모양 꼬리뼈 티타노사우르스 발견
미국 오하이오대팀 ‘PLOS ONE’논문
“아프리카 생태계 진화사 그릴 자료”

‘하트’ 모양의 꼬리뼈를 가진 백악기 티타노사우르스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발견됐다. 미국 오하이오대 제공
미국 연구팀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꼬리뼈가 ‘하트’ 모양인 공룡을 발견했다.

미국 오하이오대 연구팀은 14일(현지시각) “탄자니아 남서부에서 긴 목을 가진 대형 용각류인 티타노사우르스를 발견했다. 공룡은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아프리카대륙의 생태계가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새로운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 논문은 과학저널 <온라인 공공과학도서관(PLOS ONE)>에 게재됐다.

공룡 뼈조각들은 동아프리카지구대의 서부지점에 있는 절벽 표층에 노출된 백악기 암석에서 채굴됐는데, 이름은 ‘음냐마와음투카 모요왐키아’(Mnyamawamtuka moyowamkia)라 지어졌다. 스와힐리어로 ‘하트 모양의 꼬리를 가진 음투카 동물’이라는 뜻이다. 연구팀은 공룡의 꼬리뼈가 독특한 모양인 데 착안해 작명했다. 또 공룡이 강바닥에서 발견돼 강 이름인 ‘음투카’도 이름에 들어갔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지구과학부문 부문장인 주디 스코그는 “새로운 공룡은 진화적 변동기의 아프리카 동물상에 대한 중요한 정보와 백악기 고지리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밸런타인 주간에 딱 맞춰 하트 모양의 뼈를 가진 동물이 소개됐다”고 말했다.

공룡이 처음 발견된 건 2004년이다. 일부 뼈가 건기에 음투카강 바닥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윗부분에서 발견됐다. 이후 2008년까지 발굴 작업이 계속됐다.

논문 저자인 미국 미드웨스턴약대 에릭 고르색은 “티타노사우르스는 대멸종이 공룡시대를 마감하기 전 가장 번성한 공룡 그룹의 하나였지만 그들의 초기 진화 역사는 밝혀지지 않았다. 음냐마와음투카는 티타노사우르스 그룹의 등장에 대해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룡 뼈를 보면 음냐마와음투카가 아프리카 티타노사우르스로 알려진 다른 공룡들과 연계가 꽤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탄자니아와 말라위 국경 부근에서 발견된 다른 종류의 말라위사우르스와는 몇가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구팀이 탄자니아 남서부 강 유역에서 공룡뼈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하이오대 제공
티타노사우르스는 주로 남부 아프리카의 백악기 암석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연구팀 발굴로 티타노사우르스의 새로운 종들이 탄자니아, 이집트와 다른 아프리카대륙에서도 존재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공룡 진화의 복잡한 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논문 공저자인 오하이오대의 패트릭 오코너는 “음냐마와음투카와 같은 공룡의 발견은 마치 4차원의 점 잇기(connect-the-dots, 스티브 잡스가 점들을 이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완벽의 단계에 이른다는 것을 지적하며 쓴 표현)를 하는 것과 같다. 각각의 발견들이 그림에 디테일을 더하면 백악기에 아프리카 생태계가 어떠했는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생물 변이의 전체 퍼즐을 맞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굴에는 여러 해가 걸렸다. 연구팀은 밧줄에 매달려 용각류 계통수를 완성시켜줄 표본들을 채취하기 위해 대형 굴착기를 동원했다. 오코너는 “초기 발굴 때 등산장비를 둘러멘 현장발굴팀의 헌신이 없었다면 공룡 뼈는 동아프리카지구대 지역의 우기에 강물로 쓸려내려갔을 것”고 말했다.

연구팀은 음냐마와음투카와 다른 탄자니아 티타노사우르스들 외에도 원시 악어와 ‘곤충 사육’ 흔적, 원숭이와 유인원의 진화에 관한 흥미로운 단서들을 발견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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