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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20 09:32 수정 : 2019.03.20 10:06

소행성 베누에서 방출되고 있는 입자들. 나사 제공

우주에 10여개뿐인 희귀 천체
태양 가장 가까울 때 입자 방출 추정

소행성 베누에서 방출되고 있는 입자들. 나사 제공
지구에서 1억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지구근접 소행성 베누는 입자를 우주로 방출하는 이른바 `활동 소행성'으로 밝혀졌다.

지름이 500m에 불과한 이 암석덩어리 천체가 지난 몇달 동안 수차례에 걸쳐 작은 먼지와 자갈을 우주로 방출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미 항공주국(나사)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활동 소행성'은 우주에 10여개밖에 없는 희귀한 천체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베누는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활동 소행성'인 셈이다.

베누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 프로젝트의 수석연구원 단테 로레타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이는 오시리스렉스 임무의 초기 단계에서 가장 놀라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태양계 형성 초기의 비밀을 풀 단서를 찾기 위해서 2016년 9월 지구를 출발한 오시리스렉스는 지난해 12월31일 베누 궤도에 도착했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 중반 베누에 탐침을 꽂아 토양 표본을 채취한 뒤 2023년 9월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연구진은 오시리스렉스가 베누 궤도에 도착한 지 1주일 후인 1월6일 보내온 사진에서 울퉁불퉁한 표면으로부터 입자가 방출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지금까지 확인한 입자 방출 장면은 모두 11번이다. 이 가운데 3번은 수십개~100개 이상의 입자가 포함된 상당한 양이었다. 입자들의 크기는 지름 수~수십cm에 이른다고 로레타 박사는 말했다.

입자들의 방출 속도도 매우 다양해 어떤 것은 베누의 중력에서 탈출할 수 있는 최고 시속 11km에 이른다. 로레타 박사는 "다른 입자들은 공중에 떴다가 비가 내리듯 다시 땅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촬영한 소행성 베누. 지름 500미터의 작은 천체다. 나사 제공
입자 방출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입자 방출 모습이 태양과 가장 가까운 때인 1월10일 안팎으로 관찰된 점으로 보아 소행성 표면에 닿은 태양열이 주된 원인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베누와 태양의 거리는 가장 가까울 때는 0.9 천문단위(AU, 1AU=1억5천만km), 가장 멀 때는 1.36 AU에 이른다.

그렇다면 베누의 약한 중력권을 빠져나온 입자들은 어떻게 될까? 로레타 박사는 이 작은 소행성 조각들이 지구에서 유성우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베누에서 방출되는 입자가 우주선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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