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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20 17:43 수정 : 2019.09.20 18:29

제17호 태풍 ‘타파’가 접근하는 22일 오후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기상청, 강풍 피해 ‘차바’+호우 피해 ‘콩레이’ 예상
22일 오후 3시께 제주도 지나 밤 9시께 부산 앞바다 통과
포항·울산 등 최고 400㎜ 비…바람 최대 초속 45m 이상 불듯

제17호 태풍 ‘타파’가 접근하는 22일 오후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제17호 태풍 ‘타파’의 예상진로와 강도가 2016년 강풍 피해가 컸던 ‘차바’와 2018년 호우 피해가 컸던 ‘콩레이’를 빼닮아 강풍과 호우 피해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0일 오후 제17호 태풍 ‘타파’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하면서 “2016년 경상 동해안 지역에 월파 등 큰 타격을 준 ‘차바’의 강풍과 2018년 300㎜를 훨씬 넘는 강수로 큰 피해를 낳았던 ‘콩레이’의 호우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제주, 남해 서부, 남해 동부, 동해 등 태풍의 예상 경로에 놓여 있는 지역의 만조 시기가 태풍 이동 시간과 겹쳐 높은 파고에 의한 월파로 해안가 저지대 침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태풍 타파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380㎞ 부근 해상㎞에서 강도 중(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29m), 크기 중형(강풍반경 330㎞)의 세력으로 시속 2㎞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은 22일 오후 3시께 제주도 동쪽 해상 약 80~90㎞ 정도 비켜 지나고 밤 9시께는 부산 남남동쪽 30㎞ 지점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현재 한반도 5㎞ 상공에 영하 15도의 한기가 내려와 비 수렴대가 형성돼 태풍 전면의 수렴대와 겹치면서 21~23일 제주와 경상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태풍은 제주 접근 때 가장 강하게 발달한 뒤 대한해협으로 접근할 때도 해수면 온도가 26도 정도의 높은 수준을 유지해 강도가 약해지지 않아 초속 45m(시속 160㎞)가 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6년 10월 초 태풍 ‘차바’ 때는 상공의 한기가 없어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반면 최대순간풍속 초속 56.5m의 강풍이 분 데다 이번과 마찬가지로 만조 시기가 겹쳐 10m가 넘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었다. 이로 인해 울산에서 3명이 숨지는 등 6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2018년 10월 초 태풍 ‘콩레이’ 때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상공의 한기로 인한 전면 수렴대에 의한 강수가 겹쳐 제주 윗세오름에서 748.5㎜라는 경이적인 강수량이 기록되는 등 제주와 경상 동해안 지역에 300~400㎜의 많은 비가 내렸다.

22일 제주와 남해안, 동해안, 도서지역의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5~45m(시속 125~160㎞), 나머지 지역은 초속 15~30m(시속 55~110㎞)에 이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특히 남해상, 동해상, 제주도 전해상, 서해남부해상의 경우 파고가 10m를 넘어 월파 가능성이 있다.

태풍 타파가 접근하는 22일 만조시기는 제주의 경우 오후, 남해서부는 밤, 남해동부는 자정 전후, 동해는 23일 오전 등으로 태풍 최근접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21일부터 2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의 경우 150~400㎜로, 제주 산지는 600㎜ 이상 올 수도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강원 영동, 경상도, 전남, 울릉도·독도는 100~300㎜(많은 곳 경상동해안 400㎜ 이상), 경기남부, 강원영서남부, 충북, 충남남부, 전북은 30~80㎜(많은 곳 강원영서남부, 충북, 전북 120㎜ 이상), 서울·경기북부, 강원영서북부, 충남북부는 10~40㎜의 강수가 예상된다.

정 과장은 또 “현재 태풍이 약간 서쪽으로 밀리고 있는 데다 상층 강풍대의 강도와 위치가 기후모델들이 예측한 것과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다”며 “태풍의 전향이 늦어지거나 상층 강풍대가 예상보다 약할 경우 태풍 진로가 북쪽으로 치우쳐 경남 남해안에 더욱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21일부터는 6시간 간격으로 발표하던 태풍 통보문을 3시간 간격으로 자주 발표한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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