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표면 한가운데에 있는 검은점이 수성이다. 고도 3만6천km 정지궤도에서 나사의 태양활동관측위성이 촬영했다. 나사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제공
`수성 일면통과' 3년반에 11일밤 5시간 진행 한국에선 13년후인 2032년11월에 관측 가능
태양 표면 한가운데에 있는 검은점이 수성이다. 고도 3만6천km 정지궤도에서 나사의 태양활동관측위성이 촬영했다. 나사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제공
태양계 가장 안쪽에 있는 가장 작은 행성 수성이 태양 표면을 통과하는 `수성 일면통과' 현상이 3년 반만인 11일 밤 관측됐다. 중남미에서 전 과정이 목격됐으며,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다.
`수성 일면통과'는 수성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갈 때 일어나는데, 지구에서 보면 불그스름하게 빛나는 원반 위를 지나가는 검은 점처럼 보인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수성 일면통과'는 2016년 5월9일이었다. 다음번 일면통과는 13년 후인 2032년 11월13일로 예정돼 있는데, 이때는 한국에서도 볼 수 있다. `수성 일면통과' 현상은 이번 세기에 모두 14번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11일의 수성 일면통과 진행 경로.
이번 일면통과는 11일 12시35분(세계표준시 기준, 한국시간 오후 9시35분)에 시작돼 약 5시간30분 후인 18시4분(12일 새벽 3시4분)에 끝났다. 미국과 캐나다 동부, 중남미 전역과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전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유럽에선 일면통과가 끝나기 전에 해가 졌으며,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선 볼 수 없었다.
수성이 태양을 향해 접근하고 있다.
수성의 공전주기는 88일이다. 지구와 태양 사이를 116일마다 통과하는데, 수성 공전궤도와 지구 공전궤도의 기울기가 어긋나 있어 보통은 태양의 아래 또는 위를 통과하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수성 일면통과' 현상은 지구와 수성, 태양이 정확히 일직선상에 있을 때 발생한다.
또 다른 내행성인 `금성 일면통과' 현상도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다. 이 역시 금성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일직선상에 있을 때 생기는 천문 현상이다. 21세기의 `금성 일면통과'는 2004년 6월8일과 2012년 6월6일 두 차례 있었다. 다음 일면통과는 다음 세기인 2117년 12월10일~11일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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