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2.12.26 21:09 수정 : 2012.12.27 11:45

텅빈 민주당 회의실 대통령선거 패배 뒤 새 지도부 구성을 모색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 지도부 회의실이 23일 오후 텅 비어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시민단체 대선평가토론회서 비판
“당권 각축 등 권력투쟁 말라”
“당 해체수준 정치·정당 개혁을”

광주 시민단체들이 연 ‘18대 대통령 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광주 시민들은 민주통합당을 매섭게 비판하는 의견을 쏟아냈다.

“신년에 민주당 화형식을 한번 합시다. 농담이 아니에요.” 투표참여시민행동이 26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기독교청년회관에서 연 토론회에 참가한 이홍길 전 전남대 교수(사학)가 쓴소리를 냈다. “민주당 일부가 ‘민주’ 가지고 밥 먹고 사는 것이 버릇이 됐다. 민주라는 것을 독점해서 식솔들 먹여 살리고, 폼 잡고 그런다. 민주당이 자기를 아끼면서 스스로 반성을 못하니까, 이번에 눈이 번쩍 띄도록 큰 불꽃으로 확실하게 태워버리자.”

토론회는 대선 이후 광주지역의 민심을 보여주는 첫 대선 평가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주제발표를 맡은 지병근 조선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실패 요인으로 △사회 보수화 △안철수 후보와의 ‘아름다운 단일화’ 실패 △이명박 정부 실정에 대한 평가 부실 △정책이 아닌 투표율 높이기에 치우친 선거 운동 등을 꼽았다. 지 교수는 “앞으로 안철수 중심의 정당이 출현할지 주목된다. 영호남 각 지역에서 독점적인 정당체제를 극복하고 경쟁적 정당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4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사회적 공론의 장을 만드는 등 지역정치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덕 박사(조선대 초빙객원교수)는 “광주가 민주당의 텃밭이라면, 정치쇄신의 근거지가 되고 한국 정치의 롤모델을 만들었어야 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민주당은 지역에서 부동의 1위라는 지지율에 안주하면서 오히려 퇴행적인 모습만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민단체들도 지역민의 열망을 시민운동으로 담지 못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며 시민정치의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토론자로 나선 안평환 광주기독교청년회(YMCA) 사무총장은 “시민들의 권리 참여가 높아진 점을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민주당에 적절한 전략과 준비가 없었다는 점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성명을 내어 “민주당은 특정 세력의 축출, 당권 각축전, 권력투쟁 따위의 아집에 머물지 말라. 당 해체 수준까지 생각하는 근본적 대수술을 통해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민주당에 대한 전략적 선택은, 광주 시민들에게 더이상 남아 있지 않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