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13 19:57
수정 : 2018.10.1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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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김부선씨가 제기해온 스캔들 의혹을 종식하겠다며 자신의 신체를 검증해 줄 것을 경찰에 요구했다. 사진은 이 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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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공지영 “이 지사 신체에 큰 점” 거론에
이 지사 “도정 매진 위해 치욕과 수모 감수
경찰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신체검증” 요구
김씨가 겨눈 ‘스모킹 건’에 이 지사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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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김부선씨가 제기해온 스캔들 의혹을 종식하겠다며 자신의 신체를 검증해 줄 것을 경찰에 요구했다. 사진은 이 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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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부선씨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신체 부위 특징까지 거론하며 자신과의 스캔들 의혹을 키운 가운데, 이 지사가 “불필요한 논란을 끝내고 도정에 매진하기 위해 치욕과 수모를 감수하고 신체검증을 받겠다”며 반격에 나섰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8일 <한겨레>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더는 불필요한 논쟁을 끝낼 시기가 다가온 것 같다. 조만간 진실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지사는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지영·김부선씨의 ‘신체특징’ 주장 관련 이재명 지사 입장>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참담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더 이상 이 문제로 1300만 경기도정이 방해받지 않도록 제 신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 은밀한 특정 부위에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있다는 김부선씨 말을 공지영씨가 녹음해 경찰에 제출했고, 김부선씨는 여러 차례 특수관계인만 알 수 있는 그 은밀한 특징이 불륜의 결정적 증거라며 최후 순간 법정에 제출하겠다고 했다”며 “경찰도 이제 사실을 확인할 의무가 있다. 저 역시 1300만 경기도민의 삶을 책임진 지사로서 불필요한 논란을 끝내고 도정에 매진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어 “경찰수사에 협조해 경찰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김씨 주장 부위에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드리겠다. 당장 월요일부터라도 신체검증에 응하겠다”고 썼다.
그는 “모멸감과 수치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지만 저의 이 치욕과 수모가 소모적 논란의 종식, 도정의 안정에 도움된다면 이 역시 공직자가 짊어질 책임의 일부로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지금부터 이 문제의 대응은 법률전문가에 맡기고 오로지 도정에만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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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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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의 이런 입장 발표는 지난 12일 경찰이 자신이 사는 집까지 기습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이 사실처럼 비춰질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역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배우 김씨와 소설가 공지영씨가 나눈 것으로 보이는 음성 파일이 급속히 확산했다. 대화 당사자가 명확하진 않았지만, 파일이 유포된 뒤 공씨는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김씨 사이의 대화임을 확인했다. 2분가량의 음성 파일에서 김씨는 “이 지사의 신체 한 곳에 큰 점이 있다. 법정에서 최악의 경우 꺼내려 했다”고 밝혔다. 이에 공씨는 “대박”이라며 “성추행·성폭행 사건에서 여자가 승소할 때 상대 남성의 신체특징을 밝힐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중략)게임 끝”이라고 조언했다. 공씨는 또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녹음파일을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에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그동안 ‘이 지사와 연인이었던 시절 사진이 있다’, ‘외국에 증거물이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또한 자신과 데이트하며 촬영해 주는 이 지사의 사진까지 에스엔에스에 게재했다. 그러나 지금껏 뚜렷한 증거를 내놓지 못했고, 공개한 사진조차 다른 인물로 밝혀지면서 여러 주장에 신빙성을 잃었다. 이런 와중에 김씨는 연인이나 부부 이외에는 사실상 알기 어려운 신체 부위의 특징을 거론해 부적절한 관계였음을 강조해 또 파문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 지사는 배우 김씨가 겨눈 ‘스모킹 건(어떤 범죄나 사건을 해결할 때 나오는 결정적 증거)’을 직접 언급하며 경찰에 신체검증까지 요구하고 나서면서 스캔들 의혹은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와 공씨가 밝힌 이 지사의 신체 특징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이들 둘은 물론 이를 공격해온 바른미래당 등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누군가를 마녀로 지목하고, 지목된 사람이 마녀가 아님을 입증하지 못하면 화형을 시키던 것이 중세시대 마녀사냥이다. 지금 그런 마녀사냥이 진행 중”이라고 항변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2일 오전부터 10시간이 넘도록 이 지사의 자택과 성남시청 통신기계실, 행정전산실, 정보통신과, 행정지원과로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은 스캔들 의혹이 제기된 배우 김부선씨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 지사는 “경찰이 휴대전화 하나를 압수해 갔다. 전화기 하나 찾으려고 왜 이렇게 요란하게 압수수색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망신주기 압수수색’이라는 불만을 표시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방송토론 등에서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한 의혹과 김부선씨 관련 의혹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등을 처벌해달라고 이 지사를 고발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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