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저녁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도롱뇽의 친구’를 비롯한 시민 환경단체 회원들이 84일째 단식농성 중인 지율 스님을 살리기 위해 촛불행사를 열고 있다. 이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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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로부터 천성산을 지켜내고, 84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지율 스님을 살리기 위한 촛불이 전국에 일제히 밝혀졌다. 도롱뇽소송 시민행동은 18일 오후 6시 ‘도롱뇽의 친구들’ 등 시민·환경단체 회원들과 함께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청주, 원주, 양산 등 전국 9개 도시에서 촛불집회 ‘지율을 어찌할 것인가’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지율 스님의 건강을 걱정해 많은 사람들이 단식 중단을 요청했지만, 스님은 ‘나를 쳐다보지 말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봐달라’고 할 뿐”이라며 “이제 40만 도롱뇽의 친구들과 시민들이 나서 지율 스님의 뜻을 잇고, 죽음의 문턱에 서있는 스님도 살려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율 스님의 바람은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단 한번이라도 해보자는 것이 전부”라며 “원칙과 상식을 저버린 우리 사회와 정부는 지율 스님이 혼자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순간 어느 누구도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율 스님은 경부고속철도가 관통할 예정인 경남 양산시 천성산 구간에 대한 환경영향 재평가를 요구하며 지난해 10월27일부터 청와대 부근에서 4차 단식농성을 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살아있다는 것 자체를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들다”고 할만큼 건강이 나빠진 상태이다.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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