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
어민들, 시민단체와 함께 ‘배움터’ 열었다 |
“갯벌의 가치를 몰랐어”
계화도 어민들이 갯벌의 소중함과 새만금사업의 문제점을 널리 알리기 위한 갯벌 배움터를 열었다.
지난 11월26일 계화도 하리 마을 끄트머리에 있던 김 가공공장을 개조해 문을 연 배움터는 마을공동체를 지키려는 주민들의 노력이 새만금을 아끼던 개인들과 풀꽃세상·씨알·전북대 풍물패 등 단체들의 도움과 참여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마을주민 김진옥씨는 김 공장을 선뜻 내놓았다.
계화갯벌과 방조제 안 습지에 인접한 배움터는 약 80평 면적에 대형 강의실과 사무실, 숙소 등이 자리잡고 있다. 배움터 이름 ‘그레’는 백합을 채취하는 전통도구를 가리킨다.
배움터 만들기에 나선 주민 고은식(42)씨는 “어민들이 알량한 보상을 받고 갯벌을 ‘팔아먹은’ 것은 갯벌의 가치와 의미를 몰랐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에게 갯벌과 바다가 삶 속에서 갖는 의미를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배움터는 앞으로 예전의 풍요로웠던 바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수집하고 놀이, 의식 등 잃어버린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는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또 숙박을 하면서 갯벌을 체험하는 프로그램과 샤워장, 생태뒷간 등의 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새만금 반대운동 활동가와 시민들이 머물며 토론하는 공간 구실도 할 것으로 보인다.부안/조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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