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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7.14 13:27 수정 : 2017.07.14 13:29

컬럼비아대 연구 “2050년 이후 고온 땐 10~30% 이륙 지장”
기온 상승으로 공기밀도 낮아지면서 양력 세기 줄어드는 탓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전 세계에서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상태로 온난화가 계속되면 2050년 이후 하루 중 온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화물이나 승객을 가득 채운 비행기의 10~30%가 연료나 화물을 덜어내거나 승객을 일부 내리게 해 무게를 줄이지 않고는 날아오르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를 내보내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의 하나로 지목받는 항공운송이 스스로 만든 지구온난화의 피해자가 된다는 이야기다. 미국 컬럼비아대의 기후학자인 라들리 호튼과 에단 코펠의 이 공동 연구 결과는 13일 학술저널 <기후변화>에 실렸다.

기온이 올라가면 공기가 팽창하면서 밀도가 떨어져 활주로를 따라 달리는 비행기 날개에 비행기를 공중으로 띄울 수 있는 양력도 덜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비행기의 모델이나 활주로 길이 등 여러가지 요소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결국 무게를 줄이지 않고는 안전하게 이륙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고온 때문에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항공편이 40편 이상 취소되기도 했다.

두 연구자들은 미국, 유럽, 중국, 중동, 남아시아 지역 등에서 가장 붐비는 모두 19개 공항과 이들 공항을 사용하는 항공기를 분석해, 지금처럼 온난화가 계속되면 2050년 이후 항공기들이 가장 온도가 높은 날에 이륙하기 위해서는 연료 용량과 탑재 중량을 최대 4%까지 줄여야 한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이는 현재 운항하고 있는 평균적인 항공기를 기준으로 할 경우, 승객 160명 가운데 12~13명을 덜 태워야 한다는 의미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연구자들은 이런 문제는 활주로가 짧은 공항이나 평소에도 공기밀도가 낮은 고지대 공항들에게 특히 큰 고통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컬럼비아대 지구연구소가 배포한 연구 소개 자료에서 이들은 “새로운 엔진 설계나 항공기 기체 디자인, 활주로 확장으로 영향은 일부 완화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이 중장기 계획에 통합돼야 더 효과적인 기후변화 적응 노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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