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7.07.19 15:00 수정 : 2017.07.19 18:01

5월2일 오후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하늘이 미세먼지 등으로 뿌옇게 흐려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지난해 5~6월 한·미 공동조사 결과
환경부 기존발표 신뢰성 확보 의미
특정 지역·시점 조사 대표성엔 한계

충남 대산산단 항공관측한 대기오염
“인근 주민 건강 우려할 수준” 평가도

5월2일 오후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하늘이 미세먼지 등으로 뿌옇게 흐려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 항공우주국이 지난해 5~6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측정된 초미세먼지(PM2.5)의 48%가 국외에서 유입된 오염물질에서 비롯됐다는 공동조사 결과를 내놨다. 충남 서산의 대산화학산업단지 주변 상공에서 관측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인근 주민의 건강 피해를 우려해야 하는 수준이라는 분석 결과도 제시했다.

한·미 공동조사를 통해 나온 초미세먼지 국외 기여율 수치는 1년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은 특정 시기에 한 지역에서 이뤄진 조사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대표성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환경부가 지금까지 제시한 초미세먼지 국외 유입률(연간 30~50%, 고농도 시 60~80%)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아 환경부 발표의 신뢰성을 높여주는 의미가 있다.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KORUS―AQ) 기간인 지난해 5월2일부터 6월1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측정된 미세먼지의 국내외 기여율을 중국 4대 권역과 북한, 서해, 일본까지 포함한 8개 권역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국내 기여율 52%, 국외 기여율 48%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환경부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KORUS-AQ)’ 예비종합보고서 설명회를 열고 이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코러스-에이큐’는 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 나사가 한국의 대기오염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국내외 80개 기관 580여명의 과학자를 참여시켜 진행해온 공동 조사 프로젝트다.

한·미 공동조사 기간인 지난해 5월2일부터 6월1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측정된 초미세먼지 기여율을 분석해봤더니, 국내 기여율이 52%, 국외 기여율이 48%로 나타났다. 국외 기여율은 중국 산둥과 베이징, 상하이 권역이 각각 22%, 7%, 5%, 북한 9%, 중국의 랴오닝 권역에 일본과 서해까지 합친 기타 3개 권역 5%로 세분됐다. 이 기여율 분석은 국립환경과학원이 사용하는 ‘브루트 포스’ 방식보다 최신 기법인 ‘역모델링’ 방식으로 이뤄졌다. 역모델링은 항공 관측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측정 자료를 바탕으로 농도 변화를 역추적해 발원지를 가려내는 방식이어서 불확실성이 높은 배출량 통계 자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브루트 포스 방식에 비해 정확성이 높다. 이번 기여율 분석에는 나사의 DC-8 항공기가 20일 동안 올림픽공원 상공을 52회 비행하며 수집한 자료가 사용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김정수 대기환경연구부장은 “이번 공동 조사는 1년 중 국외 미세먼지 영향이 크지 않은 시기에 이뤄진 한계는 있지만, 국내 영향만으로도 초미세먼지가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을 넘는 사례가 다수 확인돼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기 위해 국내에서 노력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환경과학원과 나사는 국가 대기오염물질배출량(CAPSS)에 집계된 충남 서산 지역의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량이 항공 관측으로 추정한 실제 배출량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분석 결과도 제시했다. 두 기관은 이날 공개된 공동조사 결과 예비종합보고서에서 “(서산의 대산화학산업단지) 작업자들과 인근 주민 또는 자주 방문하는 방문자의 건강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