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 전주천 찾아온 새끼로 추정…로드킬 당한 듯”
지난 5월 전주시 진북동 전주천 부근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어미와 새끼 수달 2마리였다. 사람을 피하는 일반적인 수달의 행동과 달리 이들은 주변에 사람이 있어도 겁을 내지 않았다.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몰려들었고 전주의 명물로 떠올랐다.
석 달이 지난 15일 오전 9시10분께 삼천 부근 효자교 하상도로에서 수달 사체가 발견됐다. 전주천과 삼천 합수부에서 삼천 쪽으로 약간 올라간 지점이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몸길이와 발견 지점을 봤을 때, 지난봄 발견됐던 새끼 수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찾아온 수달 손님 소식에 전주시는 체계적인 수달 보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나선 참이었다. 지난 6월 전주시는 내년 3월까지 전주천·삼천 수달 서식지 조사를 마치고 종합적인 보호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현 사무처장은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한 자동차 속도 방지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상 박선하 프리랜서 피디, 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지난 15일 전주시 삼천 효자교 근처 도로에서 발견된 수달 사체.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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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로 숨진 수달 사체의 발을 만져보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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