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8.22 11:59
수정 : 2017.08.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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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25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주변의 초분광 영상 사진. 붉게 나타난 것이 남조류다.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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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초분광 항공촬영 이용 모니터링 영상 23일부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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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25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주변의 초분광 영상 사진. 붉게 나타난 것이 남조류다.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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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25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주변의 일반 천연색 합성(RGB) 사진.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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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이후 4대강에서 확산되는 남조류 실태를 초분광 센서를 이용한 항공 촬영으로 한눈에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는 22일 국립환경과학원이 개발한 ‘녹조현상 원격 모니터링 기법’을 낙동강 수계 녹조 현상에 적용한 초분광 영상을 23일부터 물환경정보시스템(water.nier.go.kr)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초분광 센서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가시광선 영역(400~700nm)과 근적외선 영역(700~900nm) 파장대를 수 백개로 세분화 촬영해,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한 스펙트럼의 빛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다. 일반 카메라로는 해캄, 클로렐라, 개구리밥 등 녹색을 띄는 다른 생물과 독성을 지닌 남조류를 구분하기 어렵지만, 초분광 센서로는 남조류가 지닌 피코시아닌(phycocyanin)이라는 특정 색소를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런 초분광 센서와 남조류의 특성을 활용해 2014년부터 항공 촬영으로 남조류를 원격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낙동강 수계 초분광 영상을 살펴보면, 물의 흐름이 막혀 있는 창녕함안보나 물길이 휘어지는 합천창녕보 상류 등의 정체 수역에서 남조류가 번성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동일지점에 대한 연도별 영상 비교를 통해 주로 어느 지점에서 녹조현상이 시작되는지, 어느 시기에 가장 녹조현상이 심각한지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지금까지 남조류 실태를 확인하려면 시료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서 세포 수를 직접 세어야했으나, 앞으로 초분광 센서 녹조현상 원격 모니터링 기법이 본격 활용되면 더욱 신속한 남조류 실태 파악이 가능해 질 것이라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초분광 센서는 이미 미국에서 항공우주국(NASA)과 해양대기청(NOAA) 등이 5대호 가운데 이리호의 녹조를 위성영상으로 모니터링하는데 활용되고 있고, 바다의 적조와 부유성 물질 추정, 광물 탐색, 산림 수종 분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한강, 금강, 영산강 등 나머지 3대강 수계에 적용할 수 있는 원격 모니터링 기법을 개발하면서 정확도를 높이고, 2019년부터는 인공위성을 활용한 남조류 원격 모니터링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석훈 환경부 수질관리과장은 “정기적인 초분광 영상 촬영으로 수계별로 녹조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의 양상과 원인을 분석하여 과학적인 녹조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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