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21 16:00
수정 : 2017.11.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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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페어뱅크대 북극연구센터 연구진이 1979~2004년 지구 평균 기온을 기준으로 재 구성한 지구 평균 기온 변화. 검은색 실선과 점선이 기존 분석 결과이고, 붉은색 실선과 점선이 연구진이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최신 자료와 국제 북극 부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집된 북극 기온변화 자료를 반영해 다시 계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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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알래스카 페어뱅크대 연구팀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
북극변화 반영 재계산하니 기온상승폭 IPCC보고서의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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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페어뱅크대 북극연구센터 연구진이 1979~2004년 지구 평균 기온을 기준으로 재 구성한 지구 평균 기온 변화. 검은색 실선과 점선이 기존 분석 결과이고, 붉은색 실선과 점선이 연구진이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최신 자료와 국제 북극 부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집된 북극 기온변화 자료를 반영해 다시 계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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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하는 지구 지표 기온 분석(GISTEMP) 자료를 보면 1998년 지구 평균 기온은 1951~1980년 평균 대비 섭씨 0.64도 높았다. 반면 2012년의 같은 기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은 0.63도에 그쳤다. 1998년 이후 2012년까지 14년 동안 1998년보다 평균 기온이 높거나 같았던 해는 2005년, 2007년, 2009년, 2010년 등 4년에 불과했고 나머지 10년은 모두 기온이 더 내려갔다.
지구 온난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특정 연도만 놓고 보면 전년보다 평균 기온이 내려가는 해도 나타나다보니 분석 기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온난화 속도는 달라보이기도 한다. 2013년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의 제5차 기후변화평가보고서(AR5)가 발표된 뒤 지구 온난화가 중단됐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빚어진 이유다. 지난 세기 중반 매 10년마다 섭씨 0.12도 꼴이던 지구 온도 상승 폭이 1998년부터 2012년까지는 10년마다 0.05도에 불과한 것으로 제시된 때문이다.
20일 저널 <네이처 기후변화>에는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는 쪽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되는 1998~2012년 지구 온도 상승폭 둔화는 지금까지의 지구 평균 기온 자료들이 북극의 기온 변화를 과소 대표했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미국 알래스카 페어뱅크대 북극 연구센터 연구자들이 미 해양대기청(NOAA)의 최신 해수면 온도 자료와 국제 북극 부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된 온도 자료 등을 반영해 지구 평균 기온을 다시 분석해본 결과, 지구 평균 기온은 1998~2012년에도 매 10년마다 섭씨 0.112도의 상승 속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알려졌던 0.05도의 두 배가 넘는 상승 속도다.
연구자들이 보강된 북극의 기온 자료로 지구 평균 기온을 재구성했더니 지구 온난화는 1900~1998년 사이에는 매 10년마다 0.075도, 1900~2012년 사이에는 10년마다 0.089도, 1900~2014년 기간에는 10년마다 0.091도의 속도로 계속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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