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서 남극 젠투펭귄 새끼 2마리 태어나

알에서 깨어난지 3일째 아기 젠투펭귄과 어미의 모습. 국립생태원 제공

젠투펭귄 산란 부화 성공은 국내 처음
12월이면 어미만큼 커진 모습 보여줄듯

알에서 깨어난지 3일째 아기 젠투펭귄과 어미의 모습. 국립생태원 제공

태어난지 17일째인 아기 젠투펭귄들 국립생태원 제공

국내에는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만 있는 젠투펭귄이 낳은 알 2개가 부화에 성공해 새끼 두 마리가 태어났다.

젠투펭귄은 남극의 젠투펭귄속 펭귄 가운데 황제펭귄과 킹펭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종으로, 눈 위의 흰 얼룩무늬와 오렌지색 부리, 펭귄 중 가장 긴 꼬리가 특징이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2012년 11월 일본 나고야항 수족관에서 젠투펭귄 6마리(수컷 4, 암컷 2)와 턱끈펭귄 4마리(수컷 1, 암컷 3)를 들여와 전시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28일 에코리움 극지관에서 사육 중인 젠투펭귄 중 2쌍이 지난 9월25일부터 순차적으로 낳은 알 4개 가운데 2개가 10월31일과 지난 11일 각각 부화해 새끼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젠투펭귄 알이 부화해 새끼가 태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생태원은 태어난 새끼들이 생후 한 달이 채 안 되는 현재 25cm와 17cm 정도로 자랐으며, 어미의 경계 때문에 성별 확인은 안 되고 있으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

국립생태원은 우리나라와 달리 겨울의 낮 시간이 긴 남극과 비슷하게 광주기 조명을 겨울 20시간, 여름 5시간으로 맞춰 펭귄의 생체리듬을 조절해주고, 조약돌 둥지와 인공눈을 만들어 산란을 유도했다. 또 펭귄에게 관람객이 보이지 않도록 편광필름을 설치해 펭귄의 스트레스도 최소화해 성공적 부화를 도왔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다음달 중순에는 어미만큼 큰 새끼의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젠투펭귄 부화는 지속적인 서식환경 개선을 통해 5년 만에 이뤄낸 결과인 만큼 새끼 펭귄이 전시장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