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2.14 13:16
수정 : 2017.12.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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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석탄화력발전소건설반대범시민연대 등 강원 삼척지역 주민들이 지난 6월19일 오후 청와대 인근 서울 신교동 푸르메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어 삼척 적노동에 계획된 포스파워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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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삼척석탄화력 고수 이유 하나로 주민요청 들자
환경연합, 정반대 조사 결과 내놓고 “타당성 없다“ 반박
산업부가 14일 발표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강원도 삼척포스파워를 애초 계획한 석탄발전소로 짓기로 한 이유의 하나로 주민 여론을 내세우는 데 대해 환경단체가 이와 반대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반박하고 나섰다.
정부는 지난 9월26일 내놓은 미세먼지종합대책을 통해 “공정률이 낮은 석탄화력발전소 9기 중 4기를 엘엔지 등 친환경연료로 전환 추진을 협의하고, 5기는 최고 수준의 환경관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삼척포스파워는 당시 엘엔지 전환 협의 대상으로 발표됐으나, 이번 전력수급계획에는 석탄발전소 유지로 결론 났다.
환경운동연합은 14일 “12~13일 삼척시민 119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삼척포스파워를 기존대로 석탄발전소를 건설하자는 의견(40.8%)보다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54.1%)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났다“며 “정부가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삼척포스파워를 기존대로 석탄발전으로 추진하는 주요 근거로 ‘주민 찬성’을 내세웠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이와 상반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삼척석탄발전소 건설계획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삼척시민들은 △원안대로 건설 40.8%, △친환경 전환 20.9%, △재검토 17.3%, △백지화 15.9% 순으로 답했다. 전환·재검토·백지화를 합한 응답이 54.1%로 원안대로 건설하자는 의견보다 13.2%p 높게 나타난 것이다.
다수의 삼척시민은 현재 미세먼지 오염수준은 양호(58.3%)하다고 평가하지만, 삼척포스파워 건설로 인한 미세먼지 가중을 우려(62.4%)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4.4%는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로 인한 미세먼지 영향을 ‘매우 우려한다’고 답변했다.
환경연합은 이런 응답 결과에 대해 “동해 북평화력 1,2호기와 삼척그린파워 1,2호기 등 삼척 인근에 4기의 석탄 화력발전소가 최근 운전을 시작한 가운데 삼척포스파워에 대한 미세먼지 저감에 대해 다수 시민들이 우려를 표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삼척화력 관련 정부가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는지에 대해서도 51.4%는 미흡하다고 평가해, 충분했다는 응답(48.6%)을 앞지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는 환경연합이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실시했으며,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환경운동연합 이지언 에너지기후팀장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정부가 삼척화력의 추진 근거로 ‘지자체와 주민의 건설 요청’을 제시한 것은 타당성이 약하다”면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삼척포스파워를 ‘보류’ 또는 ‘불확실 설비’로 반영하고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정부가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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