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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08 15:36 수정 : 2018.01.08 15:47

백화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오스트레일리아 대보초.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제공

미해양대기청 등 국제연구팀 <사이언스> 보고
기후변화에 따른 바닷물 수온 상승 영향으로
25~30년 간격 백화현상 최근엔 6년 간격 발생
바다 생물다양성 핵심지역 해양 생태계 위협

백화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오스트레일리아 대보초.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제공
전 세계 바다 산호초에서 나타나는 백화현상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1980년대 이후 5배나 잦아져 해양생태계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백화현상은 산호에 붙어서 공생하며 영양분을 주고 받는 조류가 갑작스런 수온 상승 등에 의해 사라지면서 산호초 표면이 하얗게 드러나 보이는 현상으로, 심한 경우 산호 자체의 사멸로 이어져 바다 생물 다양성의 핵심 지역인 산호초 지대를 황폐화시키게 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오스트레일리아 제임스 쿡 대학 등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보고한 연구 결과를 보면, 전 세계 바다의 산호초 지역에서 백화현상 발생 주기가 지난 30~40년 사이에 5배 가량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1980년부터 2016년까지 전 세계 산호초 지대 100곳에서 나타난 백화현상을 분석해, 1980년대 초까지 25~30년 마다 발생했던 심각한 수준의 백화현상이 2010년 이후 매 6년 마다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북동해안을 따라 형성된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대보초(Great Barrier Reef)는 1998년 이후에만 4차례의 대규모 백화현상에 시달렸다.

백화현상이 자주 발생하면서 발생 주기가 급격히 단축된다는 것은 산호초들이 자연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은 의미한다. 연구팀 조사 결과 특히 2015년 이후 2년 동안의 백화현상 발생 지역 가운데는 수십에서 수백 킬로미터에 걸친 심각한 상태까지 발전한 사례가 30%를 넘었다. 백화현상은 엘니뇨와 같은 자연적인 변동에 의해 해수 온도가 올라갈 때 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지구 온난화로 이런 자연적인 변동과 무관하게 백화현상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지속적인 지구 온난화로 현재 바다 온도가 저온현상을 일으키는 라니냐의 영향을 받고도 40년 전 고온현상을 일으키는 엘니뇨 발생 기간의 바다 온도보다 더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온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산호초 지대의 해수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산호초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연구를 이끈 제임스 쿡 대학의 테리 휴즈는 대학이 작성한 연구 보도자료에서 “1980년대 이전에는 대규모 백화현상은 심지어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도 들어본 적이 없으나 온도가 계속해서 올라가면서 지역적인 백화현상과 대규모 산호 사멸이 반복되는 것이 세계의 ‘뉴노멀’이 됐다”고 경고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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