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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23 11:00 수정 : 2018.05.23 11:31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때이른 무더위를 피해 양산을 쓰고 있는 시민들 너머로 관광객들이 건물 옆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기상청 여름철 기상·태풍 전망 발표
8월 북태평양고기압 평년보다 북상해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적어
태풍은 여느해 수준으로 9~12개 발생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때이른 무더위를 피해 양산을 쓰고 있는 시민들 너머로 관광객들이 건물 옆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올여름에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평년과 비슷하게 발생해 2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3일 ‘3개월(여름철) 전망’을 발표해 “기온의 경우 6월과 8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7월에는 비슷하겠다. 강수량은 6·7월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8월에는 평년보다 적은 경향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또 “태풍은 평년처럼 9~12개 정도가 발생해 이 가운데 2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여름철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여름철 전반에는 평년과 비슷한 세력과 위치를 보이겠지만 후반에는 점차 북동쪽으로 확장해 평년보다 더 북쪽에 치우칠 것으로 보인다. 이 영향으로 7월 후반부터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기 시작해 8월에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온난·다습한 남서류가 우리나라로 유입돼 기온은 높아지겠지만 중국 대륙의 고기압 발달 여부와 만주지역 토양의 수분 함량 등 요소를 고려해볼 때 강수량은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온이 평년보다 높다고 해도 기록적인 폭염 등 극한 기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여름철 후반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또 “현재 태풍이 발생하는 주요 지역인 필리핀 동부 열대 해상의 수온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대류 영역도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올여름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평년 수준과 같거나 약간 적은 수의 태풍이 발생하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 수도 평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태풍의 평년(1981~2010년) 발생 수는 11.2개로 이 가운데 평균 2.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쳤다. 가을철인 9월과 10월에도 태풍이 많이 발생해 6~10월의 태풍 발생 평년값은 19.7개, 우리나라 영향 태풍 평년값은 3.1개이다.

한편 기상청은 최근 증가하는 집중호우 경향을 반영해 ‘호우특보 발표기준’을 변경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호우주의보의 경우 기존에는 비가 6시간 동안 70㎜ 이상 오거나 12시간 동안 110㎜ 이상 올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하던 것을 3시간 동안 60㎜ 이상 오거나 12시간 동안 110㎜ 이상 올 것으로 예상될 때로 바꿨다. 호우경보도 현행 6시간 이상 110㎜ 이상이거나 12시간 이상 180㎜ 이상인 기준을 3시간 이상 90㎜ 이상이거나 12시간 이상 180㎜ 이상으로 변경했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지난해 7월에는 청주 지역에서 1시간 최다 강수량이 91.8㎜를 기록하고, 9월에는 부산에서 1시간 최다 강수량이 86.3㎜를 기록하는 등 극한 기상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집중호우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호우특보 기준을 변경했다. 특보 기준과 함께 예보관들의 예측 능력 향상을 통해 게릴라성 폭우에 대해서도 최대한 이른 시간에 특보를 발령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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