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15 14:25
수정 : 2018.06.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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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그린피스, 세계자연기금, 환경운동연합 주최로 열린 기후행진 2018 '지구를 지키는 온도, 우리를 지키는 온도 1.5℃'에서 참가자들이 온도 상승 한계선을 의미하는 '1.5℃' 휴먼레터링 행위극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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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인천 IPCC총회서 발표될 보고서 최종안 외신에 공개돼
“현재 추세론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억제선 2040년께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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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그린피스, 세계자연기금, 환경운동연합 주최로 열린 기후행진 2018 '지구를 지키는 온도, 우리를 지키는 온도 1.5℃'에서 참가자들이 온도 상승 한계선을 의미하는 '1.5℃' 휴먼레터링 행위극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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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할 경우 세계가 파리협정을 통해 의욕적으로 제시한 기후변화 억제목표선이 20여년 안에 무너질 것이라는 유엔 전문기구 보고서의 확정 전 최종안이 공개됐다.
로이터통신은 14일 유엔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가 작성 중인 보고서 최종안을 단독 입수해 이렇게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들의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된 뒤 오는 10월 한국 인천에서 열리는 제48차 아이피시시 총회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들은 2015년 파리에서 온난화에 따른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이 이번 세기말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훨씬 아래에 머물게 하고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목표에 합의하면서, 아이피시시에 1.5도 억제 목표 달성 방안에 대한 검토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로이터통신은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 수준으로 계속되면, 인간에 의한 온도 상승은 2040년께 1.5도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는 이 보고서 최종안이 앞서 지난 1월 나온 초안의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광범위한 논문과 전문가들로부터의 2만5000여건의 의견이 덧붙여져 더욱 확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피시시 보고서 최종안은 지구 온도가 이미 산업화 이전 대비 1도 가량 상승한 상태에서 매 10년마다 약 0.2도씩 올라가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하고, 파리협정에 참여한 각국 정부들이 현재까지 내놓은 온실가스 감축 약속은 1.5도 억제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너무 약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기온이 1.5도만 높아지면 평균 기온이 2도 높아진 세상에 비해 해수면이 10㎝ 덜 올라가 해안 지역에서 침수, 폭풍해일, 염해 등의 피해를 겪게 될 인구가 약 1천만명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평균기온 1.5도 상승 억제 목표를 달성할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가 빠르고 광범위하게 전환되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 아이피시시 보고서의 진단이다. 풍력, 태양광과 같은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이 2050년까지 2020년 수준에서 60% 증가하는 가운데 석탄에너지 사용은 3분의2가 줄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2050년까지 재생가능에너지가 세계 1차 에너지 공급량의 49~67%를 담당해야한다는 의미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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