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18 06:00
수정 : 2018.06.18 08:48
|
장맛비가 내리는 서울 광화문 건널목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
[이근영의 기상이야기]
2003~2013년 평균 422.9㎜
지난해는 평년의 82% 그쳐
|
장맛비가 내리는 서울 광화문 건널목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
|
선임기자
|
장마철이 멀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기후학적 장마 기간은 6월25일에서 7월24일까지이다. 장마는 여름철에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기단 사이에서 형성되는 정체전선에 의해 비가 자주 내리는 기간을 가리킨다. 대략 한 달 정도 지속하면서 연 강수량의 20~30%인 전국 평균 350㎜의 비가 이 시기에 내린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와 기상청 공동연구팀이 1973년부터 지속적인 관측이 이뤄진 전국 45개 관측소의 2016년까지 기상 통계를 토대로 우리나라 장마 기간 강수량의 변화 특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보면, 전반적으로 10년 기간을 두고 강수가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경향을 보인다. 가령 1980년대에 장마 기간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은 추세를 보이다 199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는 강수량이 많이 감소하고 이후 10여년 동안에는 증가했다. 연구팀은 최근 2014~2016년 3년 동안에는 다시 강수가 적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도 이런 추세는 그대로 이어져 전국 평균 강수량(291.2㎜)이 평년(356.1㎜)의 82%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1992~2002년과 2003~2013년 두 기간을 비교했다. 강수량은 앞 시기에 281.2㎜였던 데 비해 뒤 시기에는 422.9㎜로, 50% 정도가 더 내렸다. 앞 기간에 평년보다 120% 이상 많은 강수를 기록한 해가 두 해밖에 없었으며, 뒤 기간에 평년의 80% 이하로 강수가 적었던 해는 한 번밖에 없었다. 강수일수도 앞 시기에는 평균 28.9일이었던 데 반면, 뒤 시기에는 33.6일로 4.7일이 더 길었다. 특히 뒤 시기에는 일강수량 30㎜ 이상 또는 50㎜ 이상의 강한 강도의 비가 앞 시기보다 자주 내렸다.
연구팀은 2002~2003년 이후 남중국해 및 중국 남부 대류활동 강약과 연관된 북태평양 고기압의 동아시아 확장 여부가 우리나라 장마 강수량의 증감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 남쪽의 대류활동이 약해져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아시아까지 확장하면 장맛비 양이 늘어난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