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06.29 07:26 수정 : 2018.06.29 10:47

4대강 사업후 낙단보와 구미보에서 사라진 멸종위기종 흰수마자 환경부 제공

국립환경과학원 15개 보 어류 등 3개 항목 조사
저서동물 건강성 악화된 곳 10개, 개선된 곳 2개
어류 건강성 악화된 곳 5개, 개선된 곳은 없어

4대강 사업후 낙단보와 구미보에서 사라진 멸종위기종 흰수마자 환경부 제공
4대강 사업 후 이포보에서 관찰되지 않는 멸종위기종 꾸구리 환경부 제공
4대강 수생태계에서 보 설치 후 어류의 평균 종수와 개체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오염에 내성이 있는 생물이 증가하는 등 건강성이 전반적으로 나빠졌다는 정부기관 분석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9일 보가 설치된 4대강 수계 22곳의 수생태계 건강성 평가 등급이 어류의 경우 5개 보에서,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은 10개 보에서, 부착돌말류는 4개 보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이 실시한 평가는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 가운데 낙동강 칠곡보를 제외한 15개 보를 상대로 보 설치 전(2008~2009년)과 후(2013~2016년)를 비교해 ‘매우 좋음(A)’부터 ‘매우 나쁨(E)’까지 5개 등급으로 이뤄졌다. 칠곡보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조사를 지속한 곳이 없어 빠졌다.

보 설치 후 건강성이 가장 크게 하락한 보는 세종보로 나타났다. 세종보에서 어류는 ‘좋음(B)’에서 ‘나쁨(D)’ 등급으로, 저서동물은 ‘보통(C)’에서 ‘매우 나쁨(E)’ 등급으로 하락했다.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도 저서동물이 ‘좋음(B)’에서 ‘나쁨(D)’ 등급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달성보와 공주보에서는 저서동물이 ‘나쁨(D)’에서 ‘보통(C)’ 등급으로, 세종보는 부착돌말류가 ‘매우 나쁨(E)’에서 ‘나쁨(D)’ 등급으로 개선되기도 했다.

평가 지표별로 보면, 어류의 건강성은 이포보, 낙단보, 강정고령보, 세종보, 공주보 등 5개 보에서 등급이 하락했고, 나머지 10개 보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어류의 평균 종수는 낙단보, 강정고령보, 합천창녕보를 제외한 12개 보에서 최소 1종에서 최대 9종까지 감소했고, 평균 개체수도 낙단보, 구미보, 승촌보를 제외한 12개 보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체수가 감소가 가장 심한 곳은 세종보로, 보 설치 전 평균 772마리에서 110마리로 85.8%가 감소했다. 다음으로는 공주보 74.7%, 죽산보 67.5% 순이었다.

4대강 사업 이후 구미보에서 발견되지 않게 됨 멸종위기종 백조어 환경부 제공
흐르는 물에 주로 서식하는 유수성 어종의 종수 비율은 강천보, 구미보, 강정고령보, 세종보, 공주보, 승촌보, 죽산보 등 7개 보에서 감소했으며, 개체수 비율은 죽산보, 승촌보, 세종보 등 10개 보에서 최소 0.3%p에서 최대 56.1%p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정수성 어종의 개체수 비율은 죽산보, 승촌보, 합천창녕보 등 12개 보에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태계교란종인 배스와 블루길은 이포보와 여주보를 제외한 나머지 13개의 보에서 모두 보 설치 후에 개체수가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승촌보는 보 설치 전보다 5.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포보에서는 보 설치 전 출현했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꾸구리가, 낙단보에서는 Ⅰ급 흰수마자가, 구미보에서는 흰수마자와 Ⅱ급 백조어가 보 설치 이후 발견되지 않았다.

다슬기 등 저서동물은 한강 3개, 낙동강 4개, 금강 2개, 영산강 1개 등 10개의 보에서 등급이 하락한 반면 상승한 곳은 달성보와 공주보 등 2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승촌보 3개의 보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저서동물 종수는 강정고령보에서 24종, 여주보에서 20종, 구미보에서 17종이 줄어드는 등 조사한 15개 보에서 모두 감소했다. 개체밀도도 모든 보에서 최소 18.6% 이상 감소했다. 가장 많이 감소한 강정고령보의 개체밀도 감소율은 97.7%를 기록했고, 구미보 96.0%, 공주보 94.1% 순으로 높았다.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세종보에서는 보 설치 전 빠른 유속을 선호하는 흰점줄날도래가 우점종이었으나, 보 설치 후에는 깔따구류와 작은강하루살이로 바뀌었다. 낙단보, 구미보, 달성보, 창녕함안보에서는 보 설치 뒤 오염내성종인 붉은 깔따구류가 우점종이 됐다.

수질오염지표로 사용되는 땅콩돌말속 등 부착돌말류는 등급이 내려간 곳이 달성보, 창녕함안보, 공주보, 백제보 등 4개 보였고 올라간 곳은 세종보 1곳이었다. 나머지 10개 보에서는 보 설치 전후의 등급이 같았다. 특히 오염된 물에서 주로 서식하는 호오탁성종의 개체밀도 비율은 강천보에서 21.3%p, 이포보 9.7%p 증가한 것을 포함해 여주보,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승촌보 등 7개 보에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이번 비교 분석의 조사 지점이 보 별로 1~3곳에 불과해 보 설치 전후의 수생태계 변화를 정확하게 비교하는데는 한계가 있지만 전반적인 생태계 상태를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식 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4대강 재자연화에 참고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