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29 14:10
수정 : 2018.06.2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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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제5호 태풍 ‘노루’.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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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밤 중부해안 접근 가능성
30일~2일 최고 400㎜ 이상 폭우
오랜 비로 지반 약화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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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제5호 태풍 ‘노루’.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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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이 북상하는 가운데 태풍까지 한반도에 닥칠 것으로 예상돼 방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29일 “제주도 남쪽해상에 위치하던 장마전선이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함에 따라 서서히 북상해 30일은 남부지방, 7월1일에는 중부지방에 위치할 것으로 예측된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이날 밤 제주와 경남 해안을 시작으로 2일까지 전국에 최고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특히 이날 오전 9시 발생한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제주를 거쳐 남해안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돼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30일과 7월1일은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 장마전선으로 유입되는 많은 양의 수증기가 장마전선을 활성화시킴에 따라 전국에 많은 비가 오겠다. 2일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은 일시 약화되겠지만 태풍이 제주도 부근 해상을 지나 서해안으로 북상하면서 전국에 비가 오겠다”고 덧붙였다. 30일부터 7월2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에 100~250㎜의 비가 오고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는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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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호 태풍 ‘쁘라삐룬’ 예상 이동 경로 모식도.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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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전 9시께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발생했다. 이 태풍은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7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7㎞ 속도로 북북서쪽으로 이동중이다.
기상청은 쁘라삐룬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북서진하다 1일 밤부터 북진해 2일께 제주도와 전라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이 6월부터
날씨 누리집(www.weather.go.kr)에서 서비스하는 개선된 태풍정보를 보면 서울의 경우 태풍 최근접 시각은 3일 오전 1시께로 태풍 중심과의 거리가 50㎞일 것으로 나와 있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태풍은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낮은 수온에 강도가 약해져 열대저압부나 온대저기압으로 한단계 낮춰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거치고 갈 확률이 높아 태풍이 약해지더라도 강도가 거의 태풍 수준에 버금갈 것으로 예상돼 태풍에 준한 대응 태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풍의 이동경로는 일반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에 따라 좌우되나 한반도 고위도로 북상하는 경우 대륙기압계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유 국장은 “현재 동아시아 기압계에서 상층의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남쪽으로 위도 30도 부근까지 자리하고 있어 태풍의 이동경로는 이 기압골이 얼마나 빠르게 동쪽으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까지 분석으로는 태풍이 제주 서쪽으로 북상해 남부서해안을 스치듯 지나갈 가능성이 높지만 위치가 동서로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풍 영향으로 2일 제주도와 전라도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바람이 강하게 불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우리나라는 2013년 이후 5년 동안 태풍 차바(2016년)가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에 매우 약한 영향을 주었을 뿐 직접 태풍 영향을 받지 않아왔다.
기상청은 “주말·휴일에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호우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이후 태풍에서 공급되는 수증기와 난기가 더해지면 상당히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다. 특히 지난 26일부터 한차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와 지반이 많이 물러 있는 상황에서 주말·휴일 장맛비와 월요일 태풍으로 인한 폭우가 겹치면 산사태, 축대붕괴 등 지반 붕괴에 따른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특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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