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01 19:01
수정 : 2018.07.01 19:36
|
1일 전남 보성군 회천면 모원저수지 제방이 폭우에 무너져 군청이 동원한 중장비가 인근 하천 바닥에 쌓인 토사와 나뭇가지를 걷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
차 50대 침수…70대 노인 실종
“태풍 오른쪽 반경 피해 커 영남 위험
중부도 강풍 반경…예방 만전을”
|
1일 전남 보성군 회천면 모원저수지 제방이 폭우에 무너져 군청이 동원한 중장비가 인근 하천 바닥에 쌓인 토사와 나뭇가지를 걷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은 3일 낮 남해안 중앙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영남 지역에는 이날 100~200㎜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1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 비는 2일까지 이어지겠지만 새벽에는 영남지방, 밤에는 남부지방에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주요 지점의 일 강수량은 서울 52.5㎜, 경기도 용인 72.0㎜, 수원 62.2㎜, 강원도 홍천 71.5㎜, 태백 64.7㎜, 충남 보령 114.4㎜, 공주 112.0㎜, 대전 77.6㎜, 전남 흑산도 173.7㎜, 전남 구례(피아골) 157.0㎜, 전북 전주 91.9㎜, 경남 산청(지리산) 116.5㎜, 경북 영주 103.5㎜가 기록됐다.
|
※ 그래픽을 누르면 확대됩니다
|
기상청은 “태풍 ‘쁘라삐룬’은 1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2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로 북북서진하고 있으며, 2일 오후 3시에 서귀포 남쪽 420㎞ 해상에 위치하면서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영향을 끼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태풍은 3일 새벽 제주도 부근을 지나 3일 낮 남해안 중앙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주도와 남해안은 2일 오후부터 3일 낮 사이 태풍의 강풍 반경에 들어 직접 영향을 받고 남부지방은 3일 낮부터 저녁 사이에 최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3일 오후~저녁 사이 동해로 빠져나간 뒤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예상 진로가 변경된 데 대해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우리나라 상공 5.5㎞에 위치한 상층 기압골 영향으로 태풍이 제주 서쪽을 스쳐 서해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압골이 다소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예상 진로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유 국장은 또 “태풍은 오른쪽 반경이 폭우와 강풍 피해가 가장 커 영남 지역이 가장 위험하다. 하지만 태풍이 상륙한 뒤 강풍 반경에 중부지방까지 포함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남·부산·울산 지역은 3일에만 100~200㎜의 폭우가 내리고, 많은 곳은 300㎜가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장마로 인한 누적 강수량이 늘어나면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와 축대 붕괴 등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또 천문조(달과 태양에 의한 조석)에 의해 바닷물 높이가 높은 기간에 남해안 저지대 만조 시 침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