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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02 09:45 수정 : 2018.07.02 16:50

2017년 9월 카리브해와 미국 동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호세’와 ‘마리아’.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제공

[이근영의 기상이야기]

2017년 9월 카리브해와 미국 동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호세’와 ‘마리아’.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제공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태풍과 허리케인 같은 열대성 저기압의 세기가 커지고 강수량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연구소(NCAR) 연구팀이 근래 발생한 22개 허리케인이 21세기 말께 예상되는 기후조건에서 생성됐다면 어떤 상황이 됐을지를 기후모델로 시뮬레이션 해 결과를 학술지 <저널 오브 클라이메이트>에 발표했다. 그 논문을 보면, 일부 허리케인은 더 강하고 이동속도가 더 느리며 훨씬 많은 습기를 품어 강수량도 많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령 2008년 미국 걸프만에서 1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아이크’가 미래의 온난한 기후에서 생성됐더라면 풍속은 13% 빨라지고 이동속도는 17% 느려지며 강수량은 34% 증가할 수 있다.

어떤 허리케인은 더 약해질 수도 있는 것으로 모사됐지만 대부분의 허리케인은 평균적으로 과거보다 시간당 평균 최대 풍속이 6% 강해지고 이동속도는 9% 느려졌으며 시간당 평균 최대 강수량은 24% 높아졌다. 연구팀은 “22개 허리케인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은 강수량 증가였다”고 밝혔다. 국내 연구팀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연구팀이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 상황이 유지되는 온실가스 대표농도경로(RCP) 8.5의 경우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태풍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를 기후모델로 예측분석 한 결과, 남중국해 남쪽과 필리핀해 동쪽 지역에서 태풍 생성 빈도가 현재 19.7개에서 20.7개로 5% 증가하는 것으로 모사됐다. 특히 한반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동중국해 지역 진입 태풍 수는 17%나 증가했다. 태풍의 강도를 나타내는 ‘태풍활동지수’(ACE)도 17% 증가했다.

반면 대서양의 허리케인 발생 수는 감소한다는 연구도 제시됐다. 허창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한국기상학회 학술대회에 발표한 논문에서 현 상태의 기후변화가 유지되는 2030년까지 가까운 미래에 엘니뇨-남방진동(ENSO) 변화에 의해 태풍 활동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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