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09 11:59
수정 : 2018.08.0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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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염도 환경인 충남 태안 의성염전에서 처음 발견된 원생생물 편모류 신종 ‘오렘 하이퍼살리나’ 국립생물자원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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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박종수 교수팀, 염도 34.2% 서해안 염전서
극호염성 편모충류 발견 원생생물로는 세계 6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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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염도 환경인 충남 태안 의성염전에서 처음 발견된 원생생물 편모류 신종 ‘오렘 하이퍼살리나’ 국립생물자원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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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보다 10배 짠 염전에 사는 신종 생물이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박종수 교수팀과 공동 수행한 ‘미소생물분야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사업 중 서해안 염전에서 원생동물 신종 1종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신종은 사람 귀 모양의 둥근 형태에 두 개의 편모를 가진 편모충류로, 모습을 본 따 ‘오렘 하이퍼살리나’(Aurem hypersalina)로 명명됐다. 오렘은 라틴어로 ‘귀’를 의미하고, 하이퍼살리나는 ‘고염’이라는 뜻이다.
오렘 하이퍼살리나가 발견된 충남 태안군 의성 염전의 염도는 34.2%로 일반적인 바닷물보다 10배 가량 높다. 이와 같은 고염도 환경은 박테리아와 같이 외부 스트레스를 막아낼 세포벽을 가진 원핵생물은 괜찮지만 물고기와 원생동물을 포함한 진핵생물은 견뎌내기 어렵다. 체내의 수분이 외부로 빠져나가면서 세포가 수축돼 파괴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염전과 같은 고염도 환경에 사는 극호염성 진핵생물은 오랫동안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 2006년에 처음 존재가 확인됐고, 이번이 세계에서 6번째 신종 발견”이라고 말했다.
이 편모충류 신종 발견은 지난 6월 미국에서 발행되는 ‘진핵미생물학회지(Journal of Eukaryotic Microbiology)’에 실려 학계에 보고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호염성 원생동물에는 피부 보호, 주름 방지 등에 효과가 큰 엑토인(ectoine)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산업적 활용 가능서 높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신물질 확인을 위한 정밀분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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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호염성 원생생물 신종이 발견된 충남 태안 의성염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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