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05 12:59
수정 : 2018.09.0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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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독일 본 유엔기후회의 개막에 앞서 열린 기후변화 행진 참여자들이 커다란 지구 공을 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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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기후위원회 5일 유엔 제출 보고서에서 밝혀
“기후변화 대응 2030년까지 26조달러 경제 효과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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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독일 본 유엔기후회의 개막에 앞서 열린 기후변화 행진 참여자들이 커다란 지구 공을 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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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활동을 통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65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글로벌경제기후위원회 보고서가 5일 공개됐다.
글로벌경제기후위원회는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 등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경제적 번영을 추구하는 것을 돕기 위한 기구로,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유니레버 시이오 폴 폴만, ’스턴보고서’로 유명한 런던경제대(LSE) 니콜라스 스턴 교수 등 전·현직 정부 수반, 국제기구 대표, 재계 지도자와 학계 인사 등 28명이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경제기후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세계기후행동회의(GCAS) 개막을 일주일 앞둔 이날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할 <21세기의 포괄적 성장 스토리(Unlocking the Inclusive Growth Story of the 21st Century)>라는 보고서에서 친환경적 성장이 가져올 이익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과감한 기후변화 대응이 가져올 사회·경제적 이익을 추산해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서 위원회는 세계 각국이 화석에너지를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경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에 비해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최소 26조달러(약 2경9000조원)의 경제 효과와 65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일자리 규모는 현재 영국와 이집트의 전체 일자리 숫자를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에너지 전환을 통해 줄어드는 화석연료 사용은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에 의한 조기사망자를 70만명 감소시킬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또 에너지 전환을 위한 화석연료 보조금 개혁과 탄소 가격제 도입을 통해서만 매년 약 2조8000억달러의 정부 예산이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액수는 현재 인도의 총 국내총생산과 맞먹는 규모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와 여러 도시, 기업과 투자자들이 지난 10년 동안 신기후 경제 체제 전환을 이끄는 기술 도약과 시장 변화에 의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경제적 비용 감소, 복지 향상 등의 실질적 이익을 목격하고 있지만, 그 속도가 아직 충분히 빠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위원회 공동 의장인 유니레버 시이오 폴 폴만은 “국가, 도시, 기업, 투자자, 혹은 민간 차원의 전환 움직임은 이제 멈출 수 없다. 그 과정에서 가시적인 이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저탄소 성장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고삐 풀린 기후변화 피해를 피하려면 공공과 민간 양쪽 경제·금융 책임자들은 더 많은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향후 2~3년을 10~15년 이후 세계의 모습을 결정하게 될 많은 정책과 투자 결정이 이뤄지는 중요한 시기로 보고, 각국 정부, 기업 등의 지도자들에게 이 기간 동안 △탄소가격제 확대 노력과 기후 관련 재정위험 공개 의무화 △지속가능 인프라에 대한 투자 가속화 △민간 부문 활용과 혁신 장려 △이익의 평등한 공유와 저탄소 전환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사람 중심의 접근법 구축 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위원회 공동의장인 나이지리아의 전 재정부 장관 응고지 오콘조-이웰라는 “우리에게는 지금 매우 드문 기회가 주어졌고 기회를 잡지 않으면 놓치게 된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경제적으로 큰 이익을 가져올 새로운 성장의 패러다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 명예의장인 펠리페 칼데론 전 멕시코 대통령도 “지금보다 더 공정하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 과감하게 제도를 만들고, 혁신하고, 관리하고, 투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보고서 전문은 위원회 웹사이트(www.newclimateeconomy.report/2018/)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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