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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08 10:01 수정 : 2018.10.08 21:24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이회성 의장(가운데)이 8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지구 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IPCC 지구온난화 1.5도 보고서 승인]
현재 산업혁명 이전 대비 1도 상승
이르면 2030년 1.5도 도달 가능성

2100년까지 1.5도로 제한하려면
2030년 CO₂배출 45% 감축하고
2050년까지 순-제로 달성해야

“1.5도 불가능한 목표 아니지만
전세계 전례 없는 변화 필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이회성 의장(가운데)이 8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지구 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이산화탄소(CO₂) 등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인류가 노력하지 않으면 이르면 10여년 뒤 현재보다 지구 평균온도가 0.5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이 파리협약 목표인 2.0도보다 0.5도 낮은 1.5도에 머물게 하면 해수면 상승이 10㎝ 낮아져 위험에 놓이는 사람이 1천만명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1~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8차 총회에서 ‘지구 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19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회성 아이피시시 의장(고려대 석좌교수)는 “1.5도 목표가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확실한 근거가 제시됐지만 이를 위해서는 전례없는 변화가 필요하고 정부, 세계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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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도 특별보고서’는 2015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COP)에서 지구평균온도 상승 제한 목표로 산업혁명 이전 대비 2.0도를 제시한 파리협약이 체결될 당시 일부 회원국이 1.5도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아이피시시에 1.5도 목표의 과학적 근거 마련을 요구해 작성됐다. 이 보고서는 오는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 논의에 활용될 예정이다.

보고서는 우선 인간 활동으로 인해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0도의 지구 온난화가 유발된 것으로 추정하며 “현재 속도로 온난화가 지속되면 2030년에서 2052년 사이에 1.5도 상승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인위적 온난화는 현재 매년 0.2씩 증가하고 있으며, 육지의 상승폭이 크고 특히 북극에서는 2~3배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2100년 온도가 2도 상승했을 때와 1.5도 상승했을 때 지구 온난화에 명확하고 확고한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우선 해수면 상승폭이 2도 때보다 1.5도일 때 10㎝ 낮아 해수면 상승에 따른 위험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1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또 1만5천종의 생물종 가운데 1.5도 온난화에서는 곤충의 6%, 식물의 8%, 척추동물의 4%만이 서식지 절반을 잃지만 2.0도에서는 비율이 각각 18%, 16%, 8%로 2배 이상 늘어난다. 툰드라가 관목지대로 변하는 등 다른 유형의 생태계로 전환될 위험에 놓이는 면적도 2도 온난화 때 1.5도에 비해 두배가 많아진다. 중위도 극한 고온일(폭염)의 기온이 1.5도 온난화에서는 3도 상승에 그치지만 2도에서는 4.5도까지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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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저자들은 1.5도 지구 온난화를 위한 배출 경로로 첫째 지구 온난화를 1.5도 미만으로 제한하는 경로(오버슛 없음), 1.6도 미만으로 제한하고 2100년까지 1.5도로 낮출 수 있는 경로(제한된 오버슛), 1.6도를 초과하지만 2100년까지 1.5도로 낮출 수 있는 경로(보다 높은 오버슛)로 분류해 분석했다. 오버슛은 특정한 지구온난화 수준을 일시적으로 초과하는 것을 말한다.

오버슛이 없거나 제한적 오버슛의 1.5도 경로를 달성하려면 인위적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감축하고, 2050년까지는 순-제로 배출(인위적 배출량과 인위적 흡수량이 같아지는 것)이 달성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2도 온난화 목표에서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최소 20% 감축이 필요하고 순-제로 배출 시점이 2075년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노력이 배가돼야 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2050년에는 재생가능 에너지가 전력의 70~85%를 차지해야 하며, 전력발전의 가스 비중은 전지구 전력의 8%, 석탄의 비중은 0%에 가깝게 대폭 축소돼야 한다.

아이피시시는 1.5도 달성을 위해서는 2도 목표 때와 비교해 온실가스 감축비용이 3~4배 높아 2015~2050년 동안 에너지부문 투자규모 증대가 연간 9천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파리협약에 따라 제출된 국가별 감축 목표가 이행된다 해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520~580억CO₂t에 이르러 1.5도 달성에 필요한 배출량 250~350억CO₂t을 크게 초과하고 2100년 지구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3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돼 1.5도 달성을 위해서는 국가별로 감축 목표를 훨씬 더 높게 설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1.5도 목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2016~2035년 연간 총투자액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에 해당하는 2.4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국가별 정책의 전반적인 방향 수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임스 스키어 아이피시시 워킹그룹3 공동의장(영국 임페리얼칼리지공대 교수)은 “이산화탄소흡수나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 많은 변화가 필요하고 실제 많은 진전이 있다. 1.5도 목표가 달성되려면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지만 물리적으로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이번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고 제도적 문제만 남아 정부의 의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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