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08 13:38
수정 : 2019.08.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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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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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맛비는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상청은 올해 장마 특성을 분석한 자료를 내어 “전국에서 동시에 시작됐지만 중부 지방은 장마가 길고 강수량이 적었던 반면, 남해안과 제주도에선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기상청 분석을 보면, 올해 장마 시작일은 6월26일로, 2007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장마가 같은 날 시작됐다. 반면 장마가 끝난 날은 제주도가 지난달 18일, 남부 지방과 중부 지방은 각각 지난달 28일, 29일이었다. 5호 태풍 ‘다나스’가 북상하면서 제주도 장마 종료일이 평년보다 1~2일 빨랐고, 남부와 중부 지방은 4~5일 늦었다.
장마 기간은 중부 지방과 남부 지방이 평년(32일)보다 각각 이틀, 하루씩 길었고, 제주도는 24일로 8일 짧았다. 이 기간 중부 지방 강수 일수는 15.8일로 평년 수준인 17.2일보다 적었다. 강수량도 197.6㎜로 평년 366.4㎜의 54% 수준에 불과했다. 그만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됐다.
반면 제주도는 강수량이 평년 수준인 356.1㎜보다 많은 475.3㎜를 기록했다. 강수 일수는 13.5일로 평년(18.3일)보다 짧았다.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셈이다. 전국 강수량은 291.1㎜를 기록해 평년 356.1㎜보다 적었다. 2014년 이후 6년째 평년 수준에 못 미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차고 건조한 공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의 영향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부근까지 확장하지 못하면서 장마전선이 우리나라 남쪽에 자주 머물렀기 때문에 비가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요일인 9일은 전국에 구름이 많고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 지방과 남부 내륙에 오후 들어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5∼40㎜로, 소나기가 오는 지역에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칠 가능성도 있다.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31∼35도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돼 있고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아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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