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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06 05:00 수정 : 2019.09.06 07:39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해 피해가 우려되는 5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 옹암해변에서 어민들이 어선을 해변에 고정하고 있다. 2019.9.5 연합뉴스

“서쪽 지방·남해안 철저 대비를”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해 피해가 우려되는 5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 옹암해변에서 어민들이 어선을 해변에 고정하고 있다. 2019.9.5 연합뉴스
이번 주말 한반도를 강타할 태풍 ‘링링’의 위력은 9년 전 수도권을 관통한 태풍 ‘곤파스’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한 바람이 예상되는 이번 태풍의 규모나 이동 경로가 2010년 사망 6명, 부상 11명의 인명 피해와 1600여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곤파스와 매우 닮았기 때문이다.

5일 기상청 정보를 보면, 발생 초기 강도가 ‘약’이었던 링링은 수온이 높은 해역을 지나며 이날 ‘강’으로 세력을 키웠다. 기상청은 주말인 7일 오전까지 태풍이 ‘강’의 강도를 유지하다가 오후부터 ‘중’으로 약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세력이 약해지더라도 사람이 서 있기 힘들 정도의 강풍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이다.

특히 이번 태풍은 강풍에 유의해야 하는데, 내륙은 최대 순간풍속 초속 25~35m, 일부 섬 지역에서는 초속 5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바람이 초속 25~35m로 불면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신호등이나 전신주 등이 쓰러질 수 있다. 2010년 곤파스 때는 전남 신안군(홍도)에서 순간 최대풍속 초속 52.4m, 제주도 한라산 어리목에서 최대 일 강수량 241㎜를 기록한 바 있다. 6~8일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지리산·제주도·서해5도가 100∼200㎜, 중부지방·전라도는 50∼100㎜, 강원영동·경상도·울릉도·독도는 20∼60㎜ 등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이번 태풍이 빠르게 북진하면서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며 “역대 가장 센 바람 기록을 경신하는 지역이 많겠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서쪽 지방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한 심각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전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풍 링링이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행정안전부는 5일 진영 장관 주재로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가 참석하는 대처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강풍에 대비한 농작물, 항만시설, 타워크레인, 수산 증·양식시설 등에 대한 피해 예방 조처 등이 논의됐다. 행안부는 태풍 특보 상황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비상근무체제를 단계적으로 발령하고 현장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할 예정이다. 지난 4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를 찾아 피해 방지 대책을 점검하고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지방정부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4일 25개 자치구 부구청장과 대책회의를 연 서울시는 태풍에 대비해 침수 취약 지역 등 호우나 강풍 등에 취약한 시설을 점검했다. 경기도도 이재명 지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시·군 대응 계획을 공유한 뒤 ‘선제적 비상 대비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6일부터는 현장상황지원관을 시·군에 파견해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태풍으로 각종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행안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지방정책협의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취소했다. 서울시는 7일 광진구 광나루 한강 드론공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서울드론챌린지’를 다음달로 미뤘고, 충북 충주시는 7~8일 열 예정이던 천등산 고구마축제 일정을 8일 하루로 축소했다. 전북 장수군도 6~8일 개최할 예정이던 ‘한우랑 사과랑 축제’를 취소했다.

박기용 최예린 채윤태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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