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11 16:39
수정 : 2019.11.1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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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3월14일 오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서울 시내를 지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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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후환경회의 ‘국민행동 권고안’ 발표
“건강하면 신체 활동 줄이는 게 오히려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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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3월14일 오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서울 시내를 지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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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창문을 열어 실내 환기를 하는 게 좋다는 정부 권고가 나왔다. 건강한 일반인이라면 초미세먼지 ‘나쁨’ 수준까지는 평소처럼 생활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신체에 더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질병관리본부, 대한의학회는 11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미세먼지와 국민건강’ 콘퍼런스를 열어 이런 내용의 ‘일상생활 국민행동 권고안’을 밝혔다. 발표는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가 맡았다. 홍 교수는 미세먼지가 ‘나쁨’(81~150㎍/㎥, 초미세먼지는 36~75㎍/㎥)으로 예보된 날에도 하루 3번 이상 10분씩 창문을 열고 실내 환기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오랜 시간 환기를 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나 폼알데하이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실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특히 실내에서 요리할 땐, 자연 환기뿐 아니라 주방 환풍기를 함께 작동시키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스크도 무조건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유해물질 차단성능이 80(KF80) 이상의 보건 마스크라면 미세먼지를 충분히 걸러준다는 것이다. 노인, 임산부, 기저질환자 등 ‘취약층’은 초미세먼지가 36㎍/㎥ 이상일 때부터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이들을 뺀 일반 성인이나 어린이는 50㎍/㎥까지는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대만에서는 초미세먼지 50㎍/㎥까지는 운동을 하는 게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가 있다”며 “미국의 경우 55~149㎍/㎥ 구간, 영국은 71㎍/㎥ 이상에서 일반인의 야외 활동을 줄일 것을 권하고 있다. 건강한 일반인이라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76㎍/㎥ 이상)만 아니라면, 지나치게 신체 활동을 줄이는 게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고 밝혔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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