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23 16:03
수정 : 2019.12.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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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촬영한 장록습지 모습. 뒤쪽으로 광주공항이 있다.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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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대상 조사서 86% 찬성
1년 2개월 논란 끝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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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촬영한 장록습지 모습. 뒤쪽으로 광주공항이 있다.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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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산구 도심에 자리 잡은 황룡강 장록습지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다.
환경부는 광주시에서 최근 이 지역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보호지역 지정에) 찬성이 85.8%, 반대가 14.2%로 나타나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황룡강 장록습지는 호남대 정문부터 영산강 합류부까지 약 8㎞ 구간을 이른다. 광주시가 2017년 환경부 국립습지센터에 의뢰해 열 달 동안 조사한 결과 도심지 습지로는 드물게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보호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체육시설과 주차장 설치 등 개발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에 부딪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추진이 유보됐다.
환경부는 갈등조정팀을 통해 올 1월 주민 대상 토론회·간담회를 열고 5월부터 주민 대표와 시·구 의회,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중앙·지방정부 관계자 등 16명이 참여한 실무위원회를 꾸렸다. 실무위는 동별 주민간담회와 토론회 등을 열고 여론조사를 통해 격차가 6.2%포인트 이상 나면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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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호남대 인근 상공에서 촬영한 장록습지 모습.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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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광주시는 광산구로부터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건의를 받아 환경부에 지정 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장록습지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국내에선 도심 내 위치한 첫 국가습지보호지역이 된다.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환경부 지원을 받아 훼손 지역 복원이 이뤄지고 체계적 관리를 받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장록습지는 도시의 환경조절 기능과 물 순환 기능을 개선하는 등 동·식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건전한 생태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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