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1.10.09 19:35 수정 : 2011.10.09 19:35

사회복지법인 유스투게더 김윤모(50) 대표

김윤모 유스투게더 대표…‘1㎞마다 500원’ 제안

7일 오전 충북 청주의 젖줄인 무심천변을 홀로 달리는 이가 있었다. 희끗희끗한 머리색에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샛노란 셔츠도 걸쳤다. 몇 걸음 다가갔더니 ‘도전 기부 마라톤’이라는 큼지막한 글씨와 함께 ‘헉헉’ 하는 숨소리가 들린다. 사회복지법인 유스투게더 김윤모(50·사진) 대표다.

김 대표는 8월 초 뙤약볕 아래에서 달리기 시작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7~8㎞를 뛰고 있다. 지역 주간지 <충청리뷰>와 ‘아름다운 가게’ 등이 9일 오전 무심천 체육공원에서 여는 ‘아름다운 오송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하는 게 그의 목표다. 1989년 세운 청주 베다니학교에 이어 유스투게더를 만들어 장애 어린이·청소년 교육에 힘써온 그는 교육을 넘어 일자리 마련을 위해 달리기로 했다. “마라톤 완주(42.195㎞)를 하면 1㎞에 500원씩 2만1000원을 멋지게 기부해달라”는 고행의 제안을 한 뒤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잘 익은 커피 빛으로 그을린 그는 “10년 넘게 조기 축구를 하고, 가끔 짧은 거리를 달려본 적은 있지만 마라톤은 처음이라 걱정”이라면서도 “무릎이 고장나 힘겹지만 어떻게든 완주할 것”이라고 웃었다.

그는 마라톤 기부금을 오는 11월께 청주시 개신동 충북대학교 주변에 문을 열 장애인 보호작업장의 종잣돈으로 쓸 참이다. 작업장 설립 예상 비용 5억원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7일까지 알음알음으로 210여명이 기부를 약속했다. 마라톤 대회 현장에서도 신청을 받을 생각이다.

‘춤추는 북카페’라는 이름까지 지어둔 작업장에는 장애인과 사회복지사 등 20여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그는 “장애인들이 볶은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고, 맘에 드는 책을 사가는 책사랑방을 만들 것”이라며 “장애인도 일을 해야 춤을 출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작업장을 꾸며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라톤 준비와 함께 책을 모으는 데도 열심이다. 책장에서 잠자는 헌책을 기부받아 작업장 한켠에서 깨끗하게 손질한 뒤 싼값에 새 주인에게 안길 생각이다. 물론 새책 기부도 마다하지 않는다. 기부는 유스투게더 누리집(imind.or.kr)이나 (043)277-7113.

청주/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