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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8 16:32 수정 : 2005.01.18 16:32

최근 들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신체의 마비증상이나 감각의 이상을 호소하며 응급센터를 방문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예부터 흔히 ‘중풍’이나 ‘풍’이라고 불리던 이런 증상들은 뇌졸중을 의미하는 것으로, 뇌혈관의 파열로 인한 뇌출혈이나 뇌혈관이 막혀 생긴다.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사망 원인중의 하나이며, 환자의 일부는 사망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심각한 후유증을 안은 채 살아가기 때문에 가족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우리 몸의 운동과 감각은 모두 뇌의 지배를 받고 있으므로 뇌의 일부가 뇌졸중에 의해 손상되면 손상된 부위의 뇌가 지배하는 기능의 장애가 나타난다. 따라서 뇌졸중의 증상은 이름 그대로 졸지에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의식을 잃거나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감각이 없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과 함께 보고, 듣고 말하기가 어려워 질 수도 있으며, 음식을 제대로 삼키지 못할 수도 있고, 기억 장애와 인지기능 장애도 유발될 수 있다.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 두 가지로 구분되며, 치료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뇌출혈은 출혈과 이로 인한 출혈 주위의 부종이 증상을 유발한다. 출혈량이 많을 경우 응급 수술이 필요하고 약물을 투여하여 부종을 가라앉혀야 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뇌 조직이 괴사되는 상태로 전체 뇌졸중의 80∼85%를 차지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에 전문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면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다.

따라서 일단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한시의 지체도 없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시간이 지체되면 지체될수록 사망 및 심각한 후유증의 발생이 증가한다. 단 뇌출혈과 뇌경색은 증상만으로는 구분할 수가 없고 뇌 전산화단층촬영(시티)이나 자기공명영상(엠아르아이) 등을 통해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하므로 종합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비록 치료 방법의 발달로 조기에 처치가 이루어지면 사망이나 심각한 후유증의 발생을 줄일 수 있지만 일단 뇌졸중이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되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뇌졸중을 부르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동맥경화로 알려져 있다.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는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비만 등은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원인들이다. 이미 동맥경화가 진행된 노인이나 심장병 환자들은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 가족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흡연은 뇌졸중의 발생을 3배 이상 증가시킨다. 지방질이 많은 음식 섭취를 줄이고, 적당한 운동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고,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성인병은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여 조절해야 한다. 특히 추운 겨울철 날씨에는 뇌혈관 수축으로 인한 뇌혈류 감소로 뇌졸중의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른 아침의 운동이나 등산 등의 활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쪽 팔다리의 마비나 감각이상 등의 증상이 잠깐 동안(24시간 이내) 나타났다가 사라진 경우 이를 별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소홀히 지나쳤다가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이러한 ‘일과성 허혈발작 증상’은 대부분 며칠 혹은 몇 달 이내에 다시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나쁜 징조이므로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서길준/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suhgil@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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