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7.28 16:59
수정 : 2017.07.28 16:59
강중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팀 연구 결과
환자들은 현재 평균 6.2분 진료에서 8.9분 원해
“진료 시간 늘면 약 5900원 더 낼 수 있어”
국내 종합병원에서 초진환자 1인당 평균 진료시간은 6.2분이며, 환자들은 이 진료시간이 8.9분으로 늘어나야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들은 진료시간이 늘어나 만족하면 약 5900원을 더 낼 수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28일 강중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팀이 지난해 8월 병원을 찾은 초진환자와 보호자 612명을 대상으로 1인당 평균 진료시간과 만족하는 진료시간, 추가 비용 지출 의사 등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초진환자 1인당 평균 진료시간은 6.2분이었다. 초진환자는 해당 질환으로 진료 의사와 처음 만나는 경우이기 때문에 증상을 가능한 자세하게 의사에게 설명해야 하고, 의사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진료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에서 진료과목별로 초진 진료 시간은 정신건강의학과와 일반외과가 각각 13.9분, 9분으로 가장 길었으며 반면 진료시간이 가장 짧은 과목은 정형외과로 환자 1인당 3.7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환자가 많은 내과의 경우는 평균 5.4분을 진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환자와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만족하는 진료시간’은 평균 8.9분으로 실제 진료시간보다 2.7분이 더 길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환자들이 만족하는 진료시간을 과목별로 보면 정신건강의학과가 16.2분으로 가장 길었다. 평균 10분 이상 진료해야 만족한다고 꼽은 과목은 일반외과(10분), 산부인과(10.2분), 재활의학과(10.2분) 등이었다. 내과의 경우 7.9분으로 진료시간을 2.5분 더 늘려야 환자들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왔다.
진료 시간이 늘어나면 환자와 보호자의 62.3%(381명)는 자신이 만족하는 진료시간을 위해 환자가 내는 병원비를 평균 5853원 더 낼 수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초진 환자에 대한 진료 시간이 늘어나면 진찰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환자는 궁금한점을 더 질문할 수 있게 돼 의료 서비시의 질이 높아진다”며 “진료시간이 늘어나는 만큼에 대해 충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보건행정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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