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8.03 15:12
수정 : 2017.08.03 15:18
[김양중 종합병원] 이목구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한여름이 됐다. 햇볕 속 자외선은 피부에만 화상 등 해를 입히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눈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자외선의 영향은 더 크다. 장지호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자외선이 아이들의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햇볕 속 자외선은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짧아 에너지가 강하다. 이 때문에 널어놓은 빨래의 표백이나 살균 작용 등 생활에 이롭게 이용된다. 하지만 생물의 단백질 등을 변질시켜 피부 노화와 피부암 등을 일으키며, 눈에는 백내장이나 최근 늘고 있는 황반변성과 같은 질환의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우리 눈에는 자외선에 대한 방어 장벽이 있기는 하다. 우리 눈의 수정체는 자외선 차단 필터의 구실을 하는데, 주로 자외선 에이(A)를 차단한다. 하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수정체의 자외선 차단 능력이 떨어져, 13살 아이의 수정체는 자외선 차단 능력이 60대의 24%에 지나지 않는다. 즉, 나이가 어릴수록 황반변성의 원인이 되는 자외선이 망막에 쪼여질 기회가 많으며, 어린 나이에 당장 황반변성이 오지는 않지만 어릴 때부터 망막의 자외선 노출이 쌓이면 노후에 황반변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눈에 들어오는 자외선의 차단 요령은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다. 최근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안경이나 선글라스가 종류에 상관없이 눈에 해로운 자외선 에이와 비(B)를 99.5% 차단하는 것으로 나왔다. 물론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되어 있는 안경과 선글라스가 눈을 더 잘 보호하겠지만, 꼭 비싸지 않은 안경과 선글라스라도 여름철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데는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장지호 교수는 “햇볕이 강한 날에는 아이들에게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시키고, 챙이 달린 모자를 씌워주면 더 좋다”며 “챙이 있는 모자를 쓰면 주변에서 들어오는 빛까지 차단해 눈과 아이의 피부도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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