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09 10:53
수정 : 2017.11.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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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보건복지부가 ‘오늘 금연, 담배꽁초 자동차’ 전시 행사. 6년간 매일 하루 한 갑의 담배를 아끼면 소형 승용차 한 대를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 된다. 보건복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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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질환 겪은 흡연자 49.4% “여전히 흡연”
연구진 “우울감·상실감 탓…초기부터 개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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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보건복지부가 ‘오늘 금연, 담배꽁초 자동차’ 전시 행사. 6년간 매일 하루 한 갑의 담배를 아끼면 소형 승용차 한 대를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 된다. 보건복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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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 질환을 겪은 뒤에도 환자 중 절반이 계속 담배를 피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심혈관 질환 발병 뒤 찾아오는 우울감이나 상실감이 원인인데, 입원이나 수술 등 시기에 집중적인 금연 치료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9일 삼성서울병원(신동욱 가정의학과 교수)과 신한대학(김현숙 교수), 서울대병원(임유경 전공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심·뇌혈관질환을 겪은 17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자 중 486명(28.6%)은 발병 이전부터 담배를 피웠는데, 이중 342명(70.4%)이 뇌졸중이었다. 나머지 134명(27.6%)은 관상동맥 등이 막혀 심근경색 위험이 큰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였고, 나머지 10명은 두 질환을 다 겪었다. 문제는 이들 중 절반가량인 49.4%(240명)가 발병 뒤에도 담배를 계속 피웠다는 점이다. 계속 담배를 피운 이들은 애초 하루 반 갑 이상, 30년 이상 흡연해온 경우가 많았다.
조사 대상자 중엔 담배를 끊었다가 다시 피우는 이도 13명 있었고, 비흡연자였던 24명은 발병 뒤 처음으로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지속적인 흡연 배경으로 심혈관 질환 발병 뒤 나타나는 우울감이나 상실감을 꼽았다. 심장질환 환자들의 우울증 유병률은 일반인보다 2∼3배 높기 때문에 환자들이 치료 뒤 다시 담배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입원이나 수술 같은 초기 단계부터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치명적 질환을 경험하면 건강행동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지만 일반적으론 그렇지 않다. 의료진이나 가족이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금연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금연치료를 받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의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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