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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1.13 18:43 수정 : 2017.11.13 20:01

대만, 정부가 비용 전액 부담
한국, 작년 자택 서비스 도입

영국은 호스피스를 처음 제도화한 나라다. 1967년 런던에 세워진 ‘성 크리스토퍼 호스피스’가 시작이다. 호스피스에 대한 국민들 관심도 높다. 자원봉사자가 전국에 12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환자를 위해 음악회를 열거나 미술치료를 돕는다. 국민의료보험에서 호스피스 운영비의 30% 정도를 지원하는데, 나머지를 모금으로 조달한다. 영국에선 말기 암 환자의 95%가 호스피스를 이용한다.

대만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죽음의 질’ 1위(<이코노미스트> 2015년 조사)로 꼽힌다. 역시 호스피스 구실이 크다. 수도 타이베이 외곽에 위치한 ‘매케이 기념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힌다. 베란다가 딸린 널찍한 병실엔 환자를 최대 두 명까지 받는다. 가족들이 머물 공간도 있다. 병동 중앙엔 피아노와 소파, 책장이 놓여 병원이라기보단 고급 숙박시설을 떠올리게 한다. 환자와 간호사 비율이 1 대 1이고 의사 1명이 맡는 환자도 5명을 넘지 않는다. 대만 역시 말기암 환자의 절반 이상(56%, 2015년)이 호스피스에 머물다 세상을 떠난다. 암을 비롯해 루게릭병, 노인성 치매 등 8개 질환 환자의 호스피스 비용을 모두 정부가 부담한다.

일본은 가정 호스피스 수요가 많다. 최근엔 말기 암 환자들이 생의 끝에서 병원보다 집에 머물렀을 때 생존기간이 길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의사·간호사가 직접 말기 환자의 자택을 찾아 완화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일본에서는 흔하다. 환자가 병원에 마련된 가정간호병동을 이용하기도 한다. 관련 비용은 역시 정부가 책임진다.

한국에서도 지난해부터 말기 암 환자가 자택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진료비의 5%만 내면 되지만 이용률은 아직까지 매우 낮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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