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2.31 21:43
수정 : 2017.12.31 21:43
30대 남자는 46%나 정상체중 웃돌아
남자 많이 벌수록 뚱뚱…여자는 반대
지난해 성인 남자 10명 가운데 3~4명은 비만이었다. 특히 30대 남자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정상 체중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남자는 소득이 높을수록, 여자는 소득이 낮을수록 비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6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395만명의 비만율을 분석한 ‘2017년 비만백서’를 냈다. 비만율은 키와 몸무게의 비율로 따지는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이들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지난해 국내 전체 성인 비만율은 28.6%에 이른다.
비만율을 성별로 보면, 남성 비만율은 35.7%, 여성은 19.5%로 남성이 여성보다 1.8배 더 높았다. 특히 30대 남성은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고도비만율이 7.3%, 35 이상인 초고도비만율이 0.3%에 이르는 등 비만율이 46.3%인 것으로 조사됐다. 초고도비만은 여성이 0.6%, 남성이 0.2%로 여성 초고도비만자가 더 많았고, 체질량지수 18.5 미만인 저체중률은 여성이 7.8%로 남성(2.1%)의 약 4배에 이르렀다.
비만율을 소득 수준별로 살피면, 남성은 소득 정도를 20개 단위로 나눈 20분위 중 둘째로 소득이 많은 19분위에 속한 이들이 37.4%로 가장 높은 비만율을 보였고,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편에 속하는 7분위가 33.1%로 가장 낮은 비만율을 기록했다. 소득이 많을수록 뚱뚱하고, 적을수록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이와 달리 여성은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의 비만율이 21.8%로 가장 높았고, 소득이 가장 많은 20분위가 15.7%로 가장 낮았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소득이 많을수록 비만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지역별로 비만율(체질량지수 25∼30)이 높은 지역은 강원(32.5%), 제주(31.4%), 울산(30.1%)이었고, 낮은 지역은 서울(26.7%), 대구(27.2%), 대전(27.6%) 등이었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소득이 낮을수록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음식을 많이 섭취해 소득별 비만율은 ‘유(U)자’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올해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남녀에 따라 소득별 비만율 양상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공단 비만대책위원회는 이런 현상을 연구과제로 정해 생활여건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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