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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20 11:56 수정 : 2019.01.20 20:27

지난 12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열린 고 임세원 교수 추모식 모습.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제공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성금 추가 조성해 ‘임세원상’ 제정 추진
성균관대, 전 학부생 대상 ‘보듣말’ 자살예방 프로그램 진행

지난 12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열린 고 임세원 교수 추모식 모습.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제공
지난달 31일 자신이 진료하던 환자의 흉기에 의해 유명을 달리한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유족이 대한정신건강재단에 1억원을 기부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이 기부금에 성금을 추가로 조성해 ‘임세원상’을 제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20일 “(임 교수의) 영결식에서 유족들은 기부를 통해 안전한 진료 환경과 마음이 아픈 사람이 편견과 차별 없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고인의 유지이며 이를 기부하는 것이 고인을 우리 곁에 살아 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며 “유족은 강북삼성병원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절반씩 기부하려 했으나 강북삼성병원에서 정중히 거절해 대한정신건강재단에 기부하시게 됐다”고 밝혔다. 학회는 “성금을 추가로 조성해 임세원상 등을 제정해 후학을 격려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고인이 근무했던 성균관대에서 전체 학부생을 대상으로 임 교수가 개발한 ‘보고듣고말하기’ 한국형 표준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알려줬다”며 “무엇보다 학부생들이 이를 통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공유하고 생명을 구하는 방법을 배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주셨다”고 밝혔다. 자살예방교육을 교육청과 직장에서 전체 학생과 직장인 대상으로 수행한 경우는 많지만, 대학이 전체 학부생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임 교수와 함께 ‘보듣말’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던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임 교수의 부인께서도 (고인이) 가장 기뻐할 소식이라고 얘기하셨다”며 “성균관대는 이 밖에도 임세원 강의실을 지정하는 것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국회에선 ‘임세원법’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27개의 법안이 제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 교수는 이에 대해 “의미 있는 것도 많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없진 않다”며 “여러 의견이 모아져 좋은 방향으로 통과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썼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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