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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29 05:00 수정 : 2019.03.29 05:00

보건당국과 고어사 공급 재개 협상 진행 중
소아 심장수술에 필요한 치료재료 가운데
인공혈관 4종과 패치 등이 빠져 있어
자칫 다음달 수술 연기 사태 또 발생 우려
정부 “공급 재개 공식화 뒤 추가 논의”

정부가 고어사와 인공혈관 공급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의 수술에 필요한 몇몇 재료가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3종의 인공혈관 20개는 우선 공급돼 일부 수술이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 소아 심장질환자들의 수술에 필요한 인공혈관 4종 등 치료재료 공급이 협상에서 빠져 있어 수술이 다시 연기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혈관 재공급을 요구하는 환자와 시민들의 모습.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제공
28일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보건복지부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는 고어사와 공급 재개를 협상하고 있고, 이르면 다음달 중순 공식적으로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관계자는 “고어사와 화상회의 등을 통해 철수 이전 단계로 공급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조만간 협상이 완료되면 인공혈관이나 봉합사 등 치료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어사는 지난 8일 식약처에 공문을 보내 제조 공정 조사(GMP)의 면제 등을 요구했는데, 식약처는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을 통해 공급할 경우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공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환자단체와 흉부외과 의사들이 요구하는 치료재료와 협상 중인 목록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정부가 협상하는 공급 재개 내용에는 인공혈관 4종(12·14·22·24㎜)과 패치 3종 등이 빠져 있어 병원들의 재고가 다 떨어지면 소아 심장 수술이 또 연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상호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대표는 “통화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직접 요청했으나, 인공혈관 4종 등에 대해서는 추가로 공급하지 않겠다는 고어사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부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인공혈관 공급 목록을 제출했으나 정부는 고어사가 공급을 하겠다는 수준에서 협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우선 공급 재개가 공식화되면 환우회 등에서 요구하는 치료재료의 공급도 서둘러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심장 수술을 하는 의사들이 모인 학회에 고어사와의 협상에 필요한 의료재료 목록 제출을 요청했으나 아직 해당 자료가 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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