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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22 19:02 수정 : 2019.09.22 20:05

‘한겨레21’·한겨레출판 첫 주최
글항아리·오월의봄도 공동으로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이 출판사 글항아리·오월의봄·한겨레출판과 함께한 르포작가 지원 공모제의 당선자를 확정했다. 글항아리는 류운정(가명)의 ‘연희단 거리패 예술은 어떻게 악이라 불리게 되었는가’, 오월의봄은 하미나(활동명)의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 여성 우울증’, 한겨레출판은 도우리의 <도취사회: 유령시민들의 사회>를 선택했다.

류운정의 작품은 연희단 거리패 내부에서 3년을 지낸 저자가 ‘터널 시야’ 등의 심리 이론과 자신의 경험, 주변인의 인터뷰를 통해 전성기에서 급전직하한 연극패의 몰락을 분석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사건의 의미는 무조건적 망각이나 손쉬운 판단 속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르포로 “다층적인 세계”를 드러낼 것을 인터뷰에서 밝혔다.

르포 작가 하미나
하미나의 글은 과학사를 공부하는 저자가 여성의 우울증이 역사적·사회적 맥락이 제거된 채 병실에서 진단되는 것을 목도하고 문제점을 드러내기 위해 시작한 기획이다. 저자는 유달리 일방적으로 의사에게 독점돼온 의학 지식은 좀더 민주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으며 자신이 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르포 작가 도우리.
도우리의 책은 신속하고 강렬한 마취·마비에 사로잡힌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하는 기획으로, 설득력 있고 발랄한 문장 감각각으로 심사자들을 사로잡았다. 왜 단군 이래 부모보다 가난한 밀레니얼 세대는 힙스터 카페에서 빈티지 옷을 입은 채 할부로 끊은 아이폰XS로 찍은 셀카 한 장에 목매는지 저자의 경험과 섞어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그는 취재와 인터뷰 대상을 가난한 이들로 한정하여 ‘이런 시대에 필요한 정치적 상상력은 무엇일까’를 질문하며 계급적으로 문제에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이루어진 ‘르포작가 지원 공모제’는 발로 뛰면서 본 사회를 글에 담되, 기성과 다른 시선이 담기기를 바라며 기획안을 공모했다. 당선된 이에게는 최저임금에 준하는 월 175만원을 세 달간 지급하여 르포 완성을 돕고, 완성된 글은 내년 중 출판사를 통해 책으로 출판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원 공모제에는 32편의 글이 도착했다. 자신의 처지에서 사회를 조망하는 글들이 많았으며, 당선자에서 보여지듯 페미니즘 기획안들이 주목받았다.

구둘래 <한겨레21>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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